오후 3시부터 인도로 탈바꿈한 '중앙로 차 없는 거리'는 오후 11시까지 진행돼 성탄절 전야제의 기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차가 가득한 거리가 시민들로 붐벼 어색한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적응하고 차도를 누볐다.
거리에서 펼쳐진 행사로 볼거리가 가득했다. 곳곳에선 거리 버스킹 공연과 어린이합창단 공연, 통기타 무대, 게릴라 마임 공연 등이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차 없는 거리를 찾은 아이들은 놀이터에 온 듯 깔깔 거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거리에 설치된 포토존도 연인, 가족, 친구들과 거리를 찾은 이들이 추억을 담기에 충분했다.
옛 충남도청 앞 특설무대에선 대전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대전시 홍보대사인 개그맨 김준호 씨 등 30여 명이 출연한 '웃어보자 행복콘서트'가 분위기를 북돋웠다.
대전역 앞에선 시민노래자랑과 로드나이트쇼, 통기타 라이브 공연이, 은행동 스카이로드에선 버닝로드나이트쇼가 눈을 즐겁게 했다.
아이와 함께 차 없는 거리를 방문한 김 모(35) 씨는 “항상 차로 북적이던 곳에서 중앙선을 밟으며 아이와 함께 걷게 될 줄은 몰랐다”며 “여러 행사가 열러 아이가 즐겁게 웃는걸 보니 즐겁다.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거리 곳곳에 포진된 경찰들도 눈에 띄었다. 또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한 대전시의 홍보는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인근 상인들은 '중앙로 차 없는 거리'가 반갑다는 분위기다. 한 가게는 북적북적한 손님으로 가득해 업주의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은행동 스카이로드도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한 이들로 가득 메웠다. '중앙로 차 없는 거리'로 인해 지역경제·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주 모(41) 씨는 “차 없는 거리가 활성화 돼 종종 열렸으면 한다”며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이 방문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소를 지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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