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가 2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부사장과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볼티모어는 24일(한국시간) “김현수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현지 언론 등을 통해 2년 700만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김현수는 계약서에 사인한 뒤 25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간단한 입단식과 기자회견도 치렀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향한 세 번째 야수가 됐다. 김현수에 앞서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해 12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댄 듀켓 부사장은 “김현수의 영입을 발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김현수는 지난 9년 동안 (한국에서) 최고의 타자였다. 또 '프리미어 12'에서도 MVP를 받을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볼티모어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현수를 반겼다.
김현수는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주전 좌익수로 뛸 전망이다.
듀켓 부사장도 “지명타자나 1루수로도 뛰었지만, 좌익수가 주 포지션이다. 국제대회에서도 좌익수로 뛰어왔다”면서 “출루율이 좋고, 볼넷이 삼진보다 많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타자들 가운데 타율도 가장 높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도 기쁨을 갖추지 못했다. 고교시절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 선수로 입단했던 김현수는 설움을 딛고 메이저리거로 우뚝 섰다.
김현수는 “모든 점이 기쁘지만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하지만 메이저리거가 돼 기쁜 것보다는 내년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지금 눈물을 흘리라고 하면 흘릴 수 있을 정도(로 좋다)”라고 기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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