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도이창('코끼리 산'이라는 뜻) 지역은 태국 북부 고산지대의 마을입니다.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태국·라오스 등 3국 접경 산악지역)이라 불리며 한때 마약 산지이자 곡창지대였습니다. 1983년까지 화전과 마약이 주력 산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피폐해지고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점점 마을은 비어 가게 되었습니다.
1983년 도이창 마을에 사는 고산족인 '아카'족(1000년 전 몽고에서 중국의 위난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200년 전 태국과 라오스 등지로 흩어진 부족)에게 태국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라마9세)이 커피나무를 심도록 권유했고, 해발 1500m의 도이창은 커피경작지로 최적지였습니다. 1000가구 10000명이 사는 도이창은 주민 전체가 커피를 재배합니다.
토양은 기름지고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고, 물은 맑고 또한 100% 유기농커피입니다. Shade tree(커피나무 옆에 심는 나무)로 자두, 배, 복숭아 등 과일 나무를 심어 커피에서 과일 맛이 연하게 묻어납니다. 진하게 내려도 순하고 부드럽고, 여러 가지 커피를 섞은 듯한 풍부한 맛과 과일향, 카라멜향이 은은합니다. 맛에 깊이가 있으며, 상쾌한 신맛으로 시작해서 달게 남은 뒷맛도 좋고, 잘 익은 커피만 골라서 손으로 수확(핸드피킹)하므로 품질이 고르고 커피의 크기가 일정합니다. 또한 유기농, 공정무역은 기본이고 수익의 50% 이상을 농민에게 지불하는 커피인 만큼 아시아의 특별한 커피라고 생각됩니다.
2006년과 2008년 유럽스페셜커피협회(SCAE) 콘테스트에서 탑클래스인 89점과 93점을,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90점 이상 획득함으로써 세계 최고 품질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커피가 생산되자 마을은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고 커피 때문에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아시아 최대 마약산지라는 오명을 벗고 최고의 커피를 생산하는 유명 커피산지로 알려지게 됩니다. 이제 도이창 커피는 도이창 고산족의 자부심이자 희망입니다.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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