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극장가의 대목을 맞아 쟁쟁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가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강세 속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고, 10년만에 돌아온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2위, 최민식 주연의 '대호'가 3위에 올랐다. '내부자들'도 24일 오전 현재 누적 관객 수 658만명을 돌파하며 '아저씨'의 622만명 기록을 제치고 '청소년관람불가'(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청불영화 1위는 친구의 818만명, 2위는 '타짜'의 684만 명이다. 가족관객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다채롭다. 고전을 스크린에 담아낸 애니메이션 영화 '어린왕자'도 어른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히말라야=산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
2015년은 가히 황정민의 해라고 해도 될듯하다. 2015년 한 해에만 두 편의 천만영화를 탄생시켰다. 상반기 '국제시장'이 14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 이어 8월 여름에 개봉한 '베테랑'이 역대 흥행 3위(1341만명)를 기록했다.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신의 영역, 그곳에 우리 동료가 묻혀있다. 산 아래 하나였고, 또 다른 가족이었던 사람들,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가슴 뜨거운 여정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2005년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려 다시 히말라야로 떠난다. 그곳에서 모두가 함께 이뤄낸 위대한 도전을 영화 '히말라야'가 담아냈다.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으로 변신한 국민배우 황정민과 '응답하라 1994'의 배우 정우가 원정대의 둘도 없는 선·후배 산악인으로 만나 '산 사나이들'의 뜨거운 우정을 보여준다. 여기에 원정대의 최고참 '이동규' 역의 조성하, 행동파 원정대원 '박정복' 역의 김인권까지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영화의 재미를 살리고 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다시 깨어난 SF의 명작
역사상 가장 성공한 SF영화 시리즈인 '스타워즈'의 귀환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에서는 개봉 첫주에 사상 최대 흥행수입 2억3800만달러(약2800억원)를 거뒀다. 2009년 '아바타'가 세웠던 역대 북미 흥행 신기록(7억4976만 달러)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1983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에서 30년이 지난 시점을 그리고 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행성 '자쿠'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사막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1977년 처음으로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부터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까지 총 6편을 개봉했다.
시대별 순서는 다음과 같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북미 개봉 1977년 5월, 국내 개봉 1978년 6월, 연출 조지 루카스,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알렉 기네스, 피터 커싱 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북미 개봉 1980년 6월, 어빈 캐쉬너,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빌리 디 윌리엄스 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북미 개봉 1983년 5월 국내 개봉 1987년 7월, 연출 리처드 마콴드, 출연 마크 해밀, 해리슨 포드, 캐리 피셔, 빌리 디 윌리엄스 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북미 개봉 1999년 5월, 국내 개봉 1999년 6월, 연출 조지 루카스, 출연 리암 니슨,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제이크 로이드 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북미 개봉 2002년 5월, 국내 개봉 2002년 7월, 연출 조지 루카스,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헤이든 크리스텐슨, 이언 맥디어미드 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북미 개봉 2005년 5월, 국내 개봉: 2005년 5월, 연출 조지 루카스, 출연 이완 맥그리거, 나탈리 포트만, 헤이든 크리스텐슨, 이언 맥디어미드 외)
일제 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약 170억원의 큰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6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925년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치던 '천만덕'(최민식)은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 채, 지리산의 오두막에서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살고 있다. '만덕'의 어린 아들 '석'은 한 때 최고의 포수였지만 지금은 사냥에 나서지 않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는다.
한편 마을은 지리산의 산군(山君)으로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인 '대호'를 찾아 몰려든 일본군 때문에 술렁이고, 도포수 '구경'(정만식)은 '대호' 사냥에 열을 올린다.
조선 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에 매혹된 일본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귀국 전에 '대호'를 손에 넣기 위해 일본군과 조선 포수대를 다그치고 '구경'과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는 자취조차 쉽게 드러내지 않는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명포수 '만덕'을 영입하고자 하는데…. 시간을 거슬러 이어지는 '천만덕'과 '대호'의 운명적인 만남! 모두가 원했지만 누구도 잡을 수 없었던 '대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과 배우 최민식이 뭉쳤다. 단순히 호랑이를 잡는 이야기를 넘어 가슴을 울리는 부성애까지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는 평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라미란이 '히말라야'와 '대호'에서 동시 출연하고 있다. 라미란은 '히말라야'에서는 원정대의 홍일점 '조명애' 역을 맡아 남성 못지 않은 뚝심과 담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호'에서는 최민식의 오랜 동료인 김상호의 아내 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또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100년 전 사라진 조선의 호랑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점도 볼거리다. 심장을 울리는 포효 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 육중한 조선 호랑이의 힘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24일 오세아니아에서 개봉한데 이어 내년 1월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개봉을 앞두고 있어 '조선 호랑이'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을듯하다.
▲어린왕자=원작의 생생함 3D로 만나자
친구하나 없이 엄마(레이첼 맥아담스)가 짜놓은 인생계획표대로만 살던 소녀(맥켄지 포이)는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제프 브리지스)를 만나면서 오래 전 조종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만난,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녀는 조종사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어가면서 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의 여행, 모두를 꿈꾸게 하는 가슴 벅찬 모험을 시작한다.
1943년 생텍쥐페리의 작품으로, 250개 언어로 번역돼 1억 45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원작을 토대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다. '쿵푸 팬더'의 마크 오스본 감독이 원작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전하는 수작으로 만들어냈다. 어린왕자의 원작 이야기에 한 소녀의 이야기를 덧씌운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원작에 없던 새롭게 만들어진 이야기는 3D 캐릭터와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원작의 내용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원작의 그림은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삽화를 거의 그대로 따와서 원작의 삽화가 준 따뜻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평이다.
“네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네가 장미를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이 되는 건 문제가 아냐. 어린 시절을 잊는 게 문제지” 같은 명대사들도 화제다.
화려한 성우진으로 화제다. '어린왕자'는 '트론'. '더 브레이브'의 제프 브리지스가 맡았다. 이와 함께 '어바웃 타임'의 레이첼 맥아담스, '스파이더맨'의 제임스 프랑코까지 주연급 헐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했으며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네치오 델 토로도 출연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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