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경찰청에서는 최근 5년간 경찰의 별이라는 경무관에 승진한 토박이 경찰이 없었으며, 총경 승진자 중에서도 충청권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23일 본청 진교훈 기획조정담당관 등 경무관 승진임용 내정자 1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선 경찰서장보다 한 직급 높은 경무관 승진 내정자들은 본청과 서울청에서 각각 9명과 6명을 배출했고 지방청에서는 강원, 대구, 부산청에서 각각 1명씩의 승진자가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대전과 충남, 충북경찰청 토박이 경찰관들은 경무관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올해도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채 마무리 짓게 됐다.
대전경찰청에서는 2007년 개청 이후 경무관 승진자를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충남경찰청에서는 2005년 당시 이종기(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총경이 경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10년째 고위직 승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서는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토박이 경찰관의 경무관 승진사례가 있었을 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통계에서도 9월 기준 최근 5년간 경찰 경무관 승진자 89명 중 85.5%가 본부(41.6%)와 서울청(39.3%) 근무 중 승진한 경우고, 경기·인천청(5.6%) 소속 승진자까지 포함하면 본청과 수도권에서 독식한 셈.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경찰 서장급인 총경 승진자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5년간 총경 승진 인물 중 충청권은 5.3%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총경으로 승진한 393명 중 61.6%가 본청(20.1%) 과 서울청(30.0%), 경기·인천청(11.5%) 수도권 소속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려면 수도권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며 지역 사정에 밝은 경무관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 고위직 승진도 지역 치안에 밝은 지역 배려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임병안·유희성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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