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23일 유력 인사들에 대한 수도권 접전지 출마를 요구하는 이른바 '험지 출마론'을 제기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피아 없는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 출마를 선언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서울 종로를 선택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험지 출마를 이날 받아들임에 따라 여권내에서 중진들의 험지 출마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내에서도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야권 분열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내 주류 및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류로 꼽히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험지 출마론과 '한명숙 유죄판결 존중' 등 당내 쓴 소리를 해온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이날 가시권에 있는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포기하고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동학 전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동안 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외쳐왔고, 우리당의 간판급 리더 선배님들께도 어려운 출마를 요구했다. 제대로 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외쳤다”며 “그런 말 뒤의 제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위원의 청년비례경선 포기선언이 당내 기득권으로 꼽히며 용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86그룹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영호남에 비해 정치색이 옅은 충청 정가에서도 '험지 차출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중진 의원에 도전하는 선거구의 정치 신인들은 일제히 물갈이론을 들고 나와 중앙 정치권에서 부는 '험지 바람'이 충청권으로 옮겨 붙는 양상이다.
아울러, 각 당은 명망가와 다선 의원을 취약 지구에 조기 투입해 '빼앗긴 땅'을 찾아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인물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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