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8일 시와 자치구간 협약에 따라 본격 추진된 인사교류는 인력의 균형 있는 배치와 원활한 수급을 통해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제는 시에서 자치구로 내려간 5급 사무관의 경우 2년 이후 전입 신청을 할 수 있는 6급 이하 직원과 달리 1년만 경과되면 전입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사무관들은 자치구에 내려오자 마자 시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할 뿐 업무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5개 자치구에서 시로 전입을 신청한 사무관 9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치구에 내려온 지 1년 만에 시로 전입을 신청했다.
이는 시에서 자치구로 내려간 사무관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업무 역량을 자치구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긍정적인 효과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자치구에서 수십년 간 공직생활을 한 사무관의 경우 여전히 시로 전입을 꺼리고 있어, 인사교류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자치구 직원은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려오자 마자 다시 올라갈 생각만 하고 있는 사무관들은 자신의 업무에 큰 관심이 없다”며 “공무원 조직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 인사가 났고, 1년 후 100%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다시 갈 수 있다면 일을 열심히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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