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4시 31분께 익산시청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당초 자동계기분석을 통해 규모 3.5로 파악됐다가 전문가들의 상세 분석을 통해 규모 3.9 지진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지진은 옥천단층대 남측 지하에 10㎞ 진원 위치에서 축적된 에너지가 갑자기 방출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관측된 규모 2.0 이상 지진 44건 중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
또 지난 1월 8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 1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5의 지진 보다 쎄고 2009년 5월 2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규모 4.0 내륙 지진에 육박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익산 지진의 진앙이 충남 논산에서 3㎞ 남짓 떨어진 곳이어서 땅이 흔들리는 진동을 대전과 충남ㆍ북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새벽에 창문이 심하게 떨리고 침대가 흔들려 잠을 깨거나 조명기구가 움직이면서 놀란 시민들이 소방기관과 기상청에 지진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지진 규모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방출되는 에너지는 32배 증가해 규모 4.0 지진에서는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20 수준의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으로 기상청은 안내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지진재해연구실 선창국 실장은 “군산쪽에 충청북도 옥천쪽으로 이어진 옥천단층대 지하 10㎞ 진원에서 단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진 피해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크게 동요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병안·최소망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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