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인 시스템 정착이 더 중요하다. 특히 지역의 재능 넘치는 유소년 선수를 육성해 활용하는 방안은 팀 안정화를 위한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대전시티즌은 현재 U-18세, U-15세, U-12세 팀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 충남기계공고에서 지난달 대전시티즌 U-18세 팀(충남기계공고)을 이끌게 된 박철 감독을 만나 지역 유소년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감독은 대전지역 유소년 선수들이 대전시티즌에서 뛸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영재를 선발해 어렵게 키워냈는데 타 지역팀에게 내주는 것은 너무 아쉽다”면서 “지역 유소년팀에서 뛴 선수들이 사명감이나 소속감을 느끼고 대전시티즌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대표나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서울, 경기, 포항, 전북 등 특정 지역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유소년 시스템 구축을 오래전부터 해 온 프로팀들이 연고로 있는 지역이다. 박 감독은 “비록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대전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발전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 모여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선수들을 프로 수준의 실력으로 발전 시키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원이 풍부해진 만큼 잘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클럽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축구에 전념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으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프로 축구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집착과 절박함을 심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축구세계는 결과가 중요하다. 아무리 공격축구가 재미있어도, 수비가 되지 않으면 결국 질 수 밖에 없다”면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해 수비부터 경기를 풀어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감독은 대전시티즌을 대표할만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03년 대전시티즌에서 뛸 당시의 대전시민들의 축구 열기를 잊을 수가 없다”면서 “당시 김은중 같은 대전시티즌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해 또다시 대전에 축구 열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재정, 이광재, 이정문 등 1~2년 안에 프로선수로 뛸 수 있는 재목들로 때를 기다라고 있다”며 “이 선수들은 남은 시간 동안 단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프로 선수가 되어서도 활약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는 2군리그인 리저브리그(R리그)가 새롭게 시작된다. 박 감독은 리저브리그에도 선수들을 투입해 프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유소년 선수들이 리저브리그를 통해 프로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면서 “리저브리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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