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해운대구 출마를 준비중인 안대희 전 대법관의 이름을 거론하며 '험지 출마론'에 불을 붙이면서 지역 정가에도 명망있고 인지도 높은 유력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22일 안철수 의원이 대전을 방문하면서 신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충청 여론을 '명망가'로 막겠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이해된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결과 그동안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상당수 중도층이 안철수 신당으로 지지정당을 바꿀 것으로 나타나면서 충청권에서 여야 모두 접전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험지 출마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민선 교육감을 내리 3번이나 지낸 김신호 전 대전교육감과 박윤옥 의원(비례 대표), 최연혜 코레일 사장, 양홍규 변호사 등이다.
김 전 교육감은 신설 선거구가 유력한 '유성갑' 출마를 마음 속에 담고 있다. 우선 현역의원이 없는데다 자신이 10여년간 이 곳에서 거주해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 된 일명 '서부라인(서갑, 서을, 유성)'을 깨기 위해선 김 전 교육감이 '험지'로 출마해 '동부 라인(동구, 중구, 대덕구)'의 동력을 서부쪽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김 전 교육감 자신도 주변으로부터 4선의 박병석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구갑이나 서을 등 험지로 나와 줄 것을 요청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론 유성을로 나가 3선의 이상민 의원과 빅매치를 하는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최근 들어 대전 대덕 출신의 새누리당 박윤옥 의원(비례대표)도 고향으로 돌아와 '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박 의원은 22일 출범한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 여성 위원으로 선임됐다. 저출산보육전문가로서 오랜 시민단체와 일해 온 경력이 강점이다. 출마 지역은 선거구 획정이 결정되는 대로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이며 새정치연합이 강세 지역인 서부 라인 쪽이 유력해 보인다.
대전 정무부시장을 지낸 양홍규 변호사도 여권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과 넓은 인맥, 그리고 참신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험지'차출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새정치연합도 신설 선거구로 예상되는 유성, 천안, 아산에서 전략 공천을 통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신호 전 교육감과 민병주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과의 경쟁을 위해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후보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신설 예상지역인 천안병에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측근인 허승욱 충남 정무부지사가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앙당은 공천룰을 가지고 논란이 많았지만 지역에선 이제는 그럴 틈이 없다”면서 “ 인재영입을 통해 필승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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