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지적과 함께 도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도정모니터단원이었던 한 도민은 이제는 도청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누구보다 열심히 모니터단 활동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꼈지만, 올해 선발과정에서는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도민은 탈락이 아닌 도의 '의도적 배제'라고 주장했다. 모니터단 활동 중 도로부터 줄곧 비판 자제 압력을 강하게 받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도민이 모니터단 활동 중 쓴소리 한 내용은 주로 3농혁신 성과나 이를 필두로 한 도 정책들의 실효성 문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도 수장인 안희정 지사의 행정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최근 안희정 청문특위라고도 불리는 도의회의 3농혁신등정책특별위원회와 견줄 정도의 비판ㆍ견제 기능을 홀로 해왔던 셈이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비판이 계속되자 도는 이 단원에게 자제를 요청했고, 그래도 줄지 않자 결국엔 부탁까지 하며 무마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이 도민은 “잘못된 것을 해결하려고 쓴소리 하는 사람은 배척하는 도의 행태에 이제는 할 말을 잃었다”며 “이런 식으로 도정이 운영되면 건전한 비판 기능과 충언의 상실로 충남 발전은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지사에게 잘 보이려는 공무원과 도민만 넘쳐나게 돼 도청이 속 빈 강정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도는 의도적인 배척은 있을 수 없다는 해명이다.
도 관계자는 “단원에 등록한 후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내실을 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규모를 줄이고 있다. 그런 취지에서 인원감축이 진행돼 선발에서 탈락한 도민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모니터단원을 지난해 191명에서 올해 113명으로 줄였고, 내년에도 인원감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