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설업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내년에는 31만9000여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분양된 민영 아파트 물량(42만9000여가구)과 비교해 25% 가량 줄어든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18만2048가구, 지방은 13만7841가구 등으로 알려진다.
내년 들어 주택건설사들이 주택공급에 소극적인 것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경제의 변화이다. 현재로서는 저금리 기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향후 국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대출 금리 인상으로 연결될 뿐더러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치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주택건설사 입장에서도 주택 부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진다. 이미 확보해놓은 주택부지의 경우에도 금융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부랴부랴 주택을 공급해야 해 사업성 검토에도 애를 먹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정책이 내년 들어 시행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수요가 감소한다는 점 역시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청약희망자는 “아파트 청약에 나서고 싶지만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할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만큼 신규 공급된 주택에 매리트가 떨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줄어든다면 이는 곧바로 주택분양업체에게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오는 2017년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져나올 전망이어서 신규 입주 물량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만큼 아파트 신규 공급에서 미분양 사태를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흐른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주택 공급에 대해서 보다 보수적으로 사업성을 분석해볼 계획”이라며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충격파가 나오지 않는 만큼 대선 이전까지는 사업 규모를 다소 줄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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