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비즈니스 호텔 건립 '지지부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세종 비즈니스 호텔 건립 '지지부진'

학교환경구역에 9개월째 표류 … 업체 "행정오류 떠넘겨" 반발 행복청 재심의따라 용도 결정

  • 승인 2015-12-21 17:53
  • 신문게재 2015-12-22 6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 비즈니스 호텔 건립이 표류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20m' 때문이다.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법을 엄격히 적용한 교육청의 결정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사업주가 해법을 찾지 못해 좌초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일 행복청과 호텔 사업주인 D건설에 따르면, 행복도시 1-5생활권 방축천변 상업업무용지인 P5구역에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해당 부지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9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비즈니스호텔이 혐오시설로, 학교와 200m 이내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텔부지와 가장 가까운 성남중학교와의 직선거리는 180m다. 이곳에 호텔을 지으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법을 위반한다는 것이다.

규정만 보면 호텔은 건립할 수 없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우선, 성남중과 호텔 부지 사이에는 6차선 도로가 있다. 도로 옆에는 방축천이 흐르고 방축천을 건너면 36층짜리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그 주상복합 옆이 바로 호텔 부지다. 직선거리는 180m지만, 실제 성남중에서는 호텔의 일부분만 볼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호텔의 1~4층은 병ㆍ의원 등 상가이고 5~8층만 숙박시설이다. 특히, 행복청이 가장 신경을 쓰는 특화 중심상업지구에 들어서는 것으로, 유흥업소 등 유해시설은 입주할 수 없다는 게 행복청의 설명이다.

교육청 학교환경시설정화위원회가 지난 4월 호텔 건립은 문제 될 게 없다며 안건을 가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성남중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고, 한 달 뒤 열린 위원회는 첫 판단을 뒤집고 부결시켰다.

결국, 학교에서는 제대로 볼 수도 없는데, '20m' 때문에 수개월째 첫 비즈니스호텔 사업이 멈춰 선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부결은)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다”면서 “사업을 추진하면 일부 학부모들은 법적 소송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업주는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행복청이 애초에 호텔 건립이 불가한 부지를 선정하면서 문제가 된 만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교육청에 재심의 요청을 하라고 하는데, 행정 오류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책임을 인정하고 지구단위계획상 호텔용도 30%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해주면 되는데, 반대하고 있어 이자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행복청은 재심의 결과에 따라 용도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규제완화 등을 위해 관광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데다, 성남중을 위한 여러 인센티브도 준비하고 있는 등 여건이 달라진 만큼, 재심의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