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앞서 6일 밤 11시 41분께도 같은 동 또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 주민들은 놀라 건물 안으로 대피하거나 차량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내 숨어버린 멧돼지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개체수가 늘어난 멧돼지들이 날이 추워지자 산 밑으로 먹이를 찾으려 내려오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1일 대전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멧돼지 출몰과 관련된 신고 26건이 접수돼 지난해 10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부터 대전에서 접수된 36건의 멧돼지 출현은 주로 10~12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야산과 인접해있는 주택가나 도로에서 자주 출몰했지만 일부는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특히, 대전지역 농가에서는 멧돼지 피해로 인한 민원이 여럿 제기되면서 각 구청마다 '수확기피해방지단'을 운영해 피해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대전 5개 구청에서 지난 3월부터 멧돼지 개체수 줄이기 차원에서 야생에서 포획한 멧돼지만 해도 180마리에 이른다.
최근 들어 멧돼지가 자주 농가와 도심으로 출몰하는 이유는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먹을 것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앞선 2월 세종시에서 총기 인명사고로 한때 허가받은 엽총 사용을 규제하면서 허가받은 포획담당자들이 활동하지 못해 서식하는 멧돼지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
충남도 역시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충남도는 지난해 멧돼지 243마리를 포획했으며 앞선 2013년에는 181마리를 처분했다.
멧돼지를 마주했다는 도민들의 신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7분께 충남 논산 벌곡면에서도 2차선 도로에서 멧돼지가 출현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12월부터 2월까지를 개체수 조절 기간으로 선정해 합동단속 중이다”며 “12월이면 멧돼지가 예민해지는 시기인 만큼 민가에서 멧돼지를 마주하면 뛰어 도망가지 말고 천천히 큰 물체 뒤에 숨어 119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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