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미치 탈보트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를 통해 기존 김태균, 조인성을 잔류 시킨 데 이어 리그 최강 좌완 불펜 투수 정우람과 전천후 스윙맨 심수창을 영입하며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이에 앞서 한화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투수 송신영과 포수 차일목, 외야수 장민석을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후반기 팀에 합류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외국인 투수 한자리와 외국인 타자 영입을 끝내지 못했다. 한화는 구단 자체적으로 올해 안에 영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화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놓고 올 시즌 함께 한 미치 탈보트를 고심하고 있다. 탈보트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상태로 구단의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탈보트는 올 시즌 30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하며 팀의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허리 통증으로 몇 차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내구성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팀 내 좌완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고민이다. 특히 한화가 지난 3년간 적극적인 투자를 한 만큼 더 강력한 구위를 갖춘 선수에 대한 욕심이 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탈보트에 그 부분(허리 상태)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구단에서 신중하게 결정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시한이 9일 정도 남아 있어 한화는 여러 카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는 후보군을 2~3명으로 압축해 놓고 영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타자는 거포 3루수가 유력하다. 김성근 감독이 강하게 원하고 있다. 한화는 올해 팀 홈런이 130개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사가 없어 놓치거나 어렵게 이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올 시즌 3루수로 김회성, 신성현, 주현상, 권용관 등이 번갈아 맡을 정도로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들 모두 타율이 2할 언저리에 머물렀다. 최정 등 강한 장타력을 겸비한 3루수를 선호하는 김 감독의 성향으로 볼 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뒤돌아보면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하지 못한 경기가 많아 아쉬움으로 남았다”면서 “클린업에 들어가거나 김태균 뒤를 받쳐줄 수 있는 5번 타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초 기대했던 송광민이 부상으로, 김회성이 좋지 않으면서 제 역할을 못해줬다”고 말했다. 외야수 영입에 대해서는 “올해 최진행과 김경언이 나름 좋은 수비력을 보여준데다 이용규가 건재함을 과시해줬다”면서 “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로 영입한 이동훈 등 발 빠른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 주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화가 팀 전력에 부족한 2%를 채워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내년 시즌 더 높이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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