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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
연말이 되면 뭔가의 아쉬움, 괜히 가슴 진한 그리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기도 하고 또 새로운 신년을 기다리기도 하는 것이다.
금년 2015년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의 기상과 관련된 핫 이슈는 단연 '가뭄'이었다.
봄철 가뭄이야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올해의 가뭄은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을 구축한 1973년 이래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이하게도 금년에는 우기철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특히 금년 9월 이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19.6mm로 예년의 13%밖에 되지 않았고, 9월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536mm로 평년의 47%에 머물러 가뭄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달이기도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10월 이후 지금까지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아 12월 17일 기준으로 볼 때, 대전은 818mm로 평년의 56%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한 고비 넘긴 듯 보이지만, 물 부족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장기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부도 충남 서부지역에 천 억원 이상의 가뭄관련 예산을 긴급 반영했다.
또 청양에서 시작한 가뭄극복 아이디어인 '겨울철 논물 가두기'가 충남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가뭄이 더욱 심각해진 것은 여름철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덜 준 것도 크게 작용하였다.
금년 태풍은 27개가 발생해 평년(1981년~2010년)의 25.6개보다 1.4개가 많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것은 4개로 평년의 3.1개보다 많았다.
하지만 태풍진로가 동해안으로 치우쳐 지나가면서 충청지역은 태풍의 영향을 덜 받았고 이것이 강수량 부족의 큰 원인이 된 것이다.
이에 충남 서부권 일부 지자체에서는 절수기 설치와 함께 대대적인 절수운동에 나섰고, 결혼식 날 비가와도 기분이 좋다는 뉴스 기사가 나올 정도였다.
또 다른 이슈는 바로 첫눈이었다.
올해 첫눈이 내린 날은 11월 26일로 이날은 흔치않게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대전지방기상청에서는 대설주의보는 물론이고 대설경보까지 발표하였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안에 5cm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는 데, 이날 서천과 아산지역에는 20여cm가 내리기도 하였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얼마나 눈이 올 것인가를 두고 이벤트를 하는 기업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눈을 감성적으로 대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이 내리면 큰 재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무튼 겨울에 눈이 얼마나 올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관심사항이기도 하다.
한편, 올 겨울 우리지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온은 평년(0.6℃)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8.9㎜)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변화가 크겠으며, 특히 1월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란다.
임용한 대전지방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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