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반면 대전지역 유소년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들이 지역 연고 팀에서 뛸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20일 대전시 축구협회에 따르면 대전시 유소년 선수들이 올해 열린 전국대회와 국제대회 등 모두 12개 대회에서 입상했다. 유성중은 지난 1월 개최된 제16회 탐라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3위에 입상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제51회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에서 3위에 입상했고, 한빛고는 2015 추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학부에서는 한남대가 제11회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배재대는 제12회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 유소년팀들이 대결을 펼친 제1회 베르다컵 유소년축구대회에서는 대전시티즌 유소년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중국에서 열린 피스컵 유소년축구대회에서 JS사커클럽이 3위에 입상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전시는 전문 체육뿐만 아니라 생활 체육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전시 풋살연합회가 조사한 '2015년 전국대회 수상 경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열린 소백산철쭉배 전국대회 여자부 블루아이가 준우승을 거뒀으며, 지난 5월 제17회 연합회장기 풋살대회 16세 이하부에서 송촌 팀이 3위에 입상, 19세부 이하에서 한림 팀이 준우승, 송촌 팀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에 열린 2015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JS사커, 송촌, 한림, 님블 팀이 맹활약하면서 대전이 종합 우승기를 들어 올렸고 제17회 문화체육관광부 전국대회에서도 송촌, 동구나누미, YS풋살클럽이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대전시 유소년 체육팀과 생활체육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만큼 대전시티즌은 안정된 전력 구축을 위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역체육계의 목소리다.
지역체육계는 대전시티즌이 올 시즌 4승7무27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2부리그 강등을 한 것에 대해 유소년 연계 시스템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지역에 우수한 유소년 선수들이 많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며 지역팀을 위한 자긍심을 높이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학과 교수는 “대전시티즌은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성적에 급급해 선수 영입에 투자하기보다는 지역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유소년 시스템 구축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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