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6일 학교 조퇴를 하고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비행기 시간에 늦을까봐 조급해하는 아빠의 마음이 자동차의 속력에 나타났다.
오후 7시 비행기를 타고 현지 시각으로 오전 1시쯤에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였다. 가이드의 차를 타고 탄중아루 호텔에 도착하였다. 엄마께서는 10년 전에도 이 호텔에서 숙박했다고 말씀하셨다.
다음날 아침 가이드의 차를 타고 래프팅을 하러 갔다. 동생 희범이는 처음 보는 가이드에게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래프팅 안내자의 교육을 받고 래프팅을 하러 갔다. “하나 둘 하나 둘” 기합에 맞춰서 앞으로 나아갔다. 물살이 거센 곳을 지날 때는 한국에서 래프팅할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래프팅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을 했다. 저녁을 먹을 때가 되자, 엄마의 대학교 선배께서 해산물을 사주셨다. 우리가 갔던 해산물 집은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셋째 날 아침, 로비에서 걸려온 전화에 잠이 깼다. 섬으로 해양스포츠를 하러 간다고 내려오라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은 준비를 다 하고 로비로 내려갔다. 호텔에서 5분 정도 걸어가서 배를 탔다. 배를 타고 10분 정도 지났을 때, 섬에 도착했다. 해변의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서 속에 있는 물고기들이 다 보였다. 희범이와 찬주는 스노클링을 하고, 나와 아빠는 제트스키를 타러 갔다.
배를 타고 5분 정도 가서 바다 한복판에 있는 제트스키 타는 곳에서 현지인과 함께 제트스키를 탔다. 30분 동안 나와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제트스키를 몰았다. 30분 동안 제트스키를 다 타고나자 제트스키를 타고 있는 현지인이 나에게 손짓하더니 뒤에 타라고 하였다. 그분은 나를 뒤에 태우고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나에게 타보라고 하였다. 나는 전속력으로 제트스키를 몰았다. 엄청나게 빠르고 스릴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점심을 먹고 반딧불이 투어를 하러 갔다. 도착해서 배를 타고 보르네오 정글 강을 건넜다. 강을 건너며 나무에 있는 야생 원숭이들을 보기도 하였다. 나무에서 나무로 점프하는 원숭이를 보니 영화에서 보던 스파이더맨이 떠올랐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야생동물을 보고, 밤이 되자 저녁을 먹고 반딧불이를 보러 갔다. 배를 타고 조금 가니, 암컷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름다운 빛을 내는 반딧불이들이 보였다. 현지인들이 반딧불이를 배 쪽으로 유인해서 손으로 잡았더니 손에서 반딧불이가 빛나고 있었다. 정말 예뻤다. 내가 10년 전에 반딧불이를 보았을 때는 “반딧불이야 결혼하자~”라고 하며 반딧불이에게 손을 뻗었다고 한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을 통해 '예전에 대한민국도 이렇게 깨끗했었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10년 전에 찍은 사진과 이번 여행에서 똑같은 장소, 똑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며, 내가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반딧불이 투어에서 어릴 적 내가 했던 말을 들으며 순수하고 어렸던 그 시절을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10년 후에도 다시 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김홍식 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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