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거 악재…충남대 구성원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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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악재…충남대 구성원 '격앙'

추천위원 노출 공정성 논란…대학본부에 대한 불신높아

  • 승인 2015-12-17 17:50
  • 신문게재 2015-12-18 2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당초 4일로 예정됐던 선거가 전격 취소된 뒤 오는 23일 재선거를 치르는 충남대 총장 선거가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치러질 예정이던 총장 선거의 총장후보자 선정 추천위원회 외부위원 후보명단이 노출되면서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와 대학본부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내년 1월 20일까지 정상철 총장 임기를 한달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총장 선거로 최소 한 두달간에서 일년여간의 총장 공백사태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직선제와 간선제를 둘러싼 학내 갈등을 조기에 잠재우지 못한채, 재선거 사태까지 불러온 대학본부에 대한 구성원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17일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 4일 치러질 예정이던 총장 선거의 확인되지 않은 총장후보자 선정 추천위원회 외부위원 후보명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총추위의 외부위원은 총 13명으로 총장과 총동창회, 교수회, 직원단체, 총학생회 등 5개 단체에서 정치·행정계, 경제·노동계, 법조계, 언론계, 문화·예술·체육계, 교육계, 시민사회계, 보건·과학·기술계의 8개 분야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 중 각각 3인(여성 1인 이상 포함)을 추천받아, 120여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추첨해 선발한다.

선거 하루를 앞두고 법원에 의해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거론되는 인사들은 실제 총추위 외부위원이라기 보다는 총추위 외부위원으로 추천된 인력풀일 가능성이 높지만 극히 객관성이나 공정성이 결여되는 인사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본부와 관리위원회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반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수회도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간선제 규정안은 총장 개인이 후보 추천위원회의 구성을 좌우할 수 있는 독소조항을 그대로 남겨놓았다”며 “그러니 새 총장 후보는 현 총장의 후광에 의해 선정된 것이라는 의심을 원천적으로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장 재선거로 인해 총장 공백사태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도 학내에 팽배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 18일 총장후보자로 선출됐던 윤여표 충북대 총장은 두달 뒤인 8월 20일에야 청와대로부터 재가를 받아 업무를 시작했으며, 송하영 한밭대 총장도 지난 4월 선출돼 7월 말에서야 청와대 재가를 받았다.

공주대, 방송통신대, 경북대는 여전히 총장 공백사태다.

한 총장 후보자는“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채 재선거 사태까지 불러온 대학본부에 대한 불신과 구성원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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