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이러한 정형화된 형식이 고착된 시기가 19세기 후반입니다. 예술의 변방 미국의 무명 무용수, 맨발의 무용수, 이제는 신화가 된 여인. 그리고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붉은색 긴 스카프. 토우슈즈(발레 슈즈)를 벗어던지고 그리스식의 긴 한들한들한 옷을 입고 그녀가 선택한 것은 자유.
유럽의 무용은 단 하나 발레뿐이었을 때 먹고살기 위해 술집에서 캉캉을 추던 3류 무용수 던컨은 1899년 유럽으로 향합니다.
그녀의 춤은 자유였으며, 르네상스의 부활이었습니다. 드디어 유럽의 무용계를 평정하고 20세기 모던댄스를 창시합니다.
그녀의 도전과 험난함을 같이 했던 그녀의 아침 대용은 카페라테, 그리고 17년 연하 천재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Sergei Yesenin)과의 운명적 사랑, 그녀를 죽음으로 이끈 그녀의 2m가 넘는 긴 스카프, 그녀의 실패와 도전, 가난과 슬픔, 그리고 절망과 환희까지 카페라테의 고소함과 단맛과 부드러움이 그녀의 예술과 맞닿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노르웨이의 위대한 화가 뭉크(Edvard Munch)는 표현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뭉크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절규'입니다.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절규'는 공포와 우울로 뭉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뭉크의 후기 작품은 삶에 대한 기쁨, 자연의 풍요로움과 자연친화적인 작품들입니다. 심한 우울증과 몸은 병들었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예술에 대한 끝없는 열정이 묻어나는 그의 일생에서 저는 달콤쌉싸름한 카페모카가 연상됩니다.
서로 상반되는 쓴 커피와 단 초콜릿의 환상적인 조화가 뭉크의 삶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 뭉크는 노르웨이 오슬로 초콜릿 공장 구내식당의 벽화를 12점씩이나 그리기도 합니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인생, 인생에서 느껴지는 커피.
당신의 커피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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