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는 16일 제222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과 관련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안'에 대해 찬성 10명, 반대 9명, 기권 3명으로 최종 부결시켰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려면 재석의원의 과반을 넘는 12표를 얻어야 했지만,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반대나 기권으로 손을 들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은 시의회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1년여간 논란이 됐던 대전고 국제고 전환이 결국 시의회에서 최종 무산되면서 대전시교육청은 원점에서 국제고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대전시의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교육부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주문한 '국제중고 병설 설립'을 기본으로 원점 재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국제중ㆍ고의 당초 설립취지에 맞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신동·둔곡지구에 신설하거나 옛 유성중 부지에 병설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놓고 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오는 2019년 3월 1일로 국제중ㆍ고 설립 승인을 받은 만큼 2019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부지선정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등의 행정절차 등을 새로 밟을 계획이다.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날 시의회 부결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시의회가 대전교육의 공공성 확보와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대전고총동창회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같이 머리를 맞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심재설 대전고국제고전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신설할 경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시의회는 오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혼란을 야기시킨 설동호교육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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