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를 무한정 책임지는 군대나 제자를 무한정 책임져야 하는 전문대의 특성이나 일면 상통하다”고 말하는 김 교수가 몸담고 있는 대덕대 군사학부는 2016학년도 육군3사관학교 선발시험에서 29명이 합격하며 전국 대학중 최다 합격의 기록을 세웠다.
대덕대 졸업생중 육군 3사관학교에 재학중인 생도는 모두 44명. 이렇게 대덕대 군사학부가 군대 간부 양성의 명문으로 자리 매김한 데는 김 교수가 대덕대로 옮겨오며 운영하기 시작한 3사 커리어개발센터(3사특별반)중심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꿈이 없던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켜준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보람으로 꼽고 있는 김 교수는 앞으로의 개인적 바람 역시 칭찬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에게 꿈을 이뤄주는 것이다.
군인으로서 평생을 바치고, 나머지 삶을 또 국가 안보를 위한 인재 양성에 보내고 있는 김장흠 대덕대 군사학부 교수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교육철학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평생 군인이 군인을 길러내다=32년간 육군에서 현장을 누비던 김장흠 교수에게 '군'은 뗄래야 뗄수 없는 숙명같은 존재다.
군인으로 평생을 생활해왔던 그가 이제는 군인을 길러내는 일로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육군 대령으로 전역후 영남대 군사학과를 창설했던 김 교수는 제2의 인생은 고향인 대전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대전으로 터전을 옮겼다.
마침 대덕대에서 교수 초빙 공고가 났고 김 교수와 인연이 닿았다.
김 교수가 몸을 담고 있는 대덕대 군사학부는 육군 6개 학과, 해군 3개학과를 운영하며 재학생만 940명, 내년도 입학정원이 480명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딱딱한 규범에 맞춰야 하는 군인 생활에서 자유 분방한 대학 생활, 그 안에서 다시 군인을 키워내야 하는 군사학부 교수가 된다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을 터.
하지만 김 교수는 “선생이라는 직종과 장교라는 직종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부하를 무한정 책임지는 군대나 제자를 무한정 책임져야 하는 학교나 다를바가 없어요. 군에서 부하들을 관리해 봤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을 일대일로 관리해야 하는 전문대의 시스템 적응이 크게 어렵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흔히들 군대 문화가 딱딱하다고 오해하시는데, 군대만큼 유연성이 있는 조직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전문대에 오는 학생 대부분이 부모나 교사로부터 칭찬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수업시간 중 자존감 박수나 하이파이브, 칭찬해주기 등 사소하지만 아이들이 자존감을 회복시켜 줄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940명의 학생들을 17명의 교수들이 20명의 학생들을 맡아 관리하는 가디언 교수 제도도 전문대라는 대학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단기간에 군간부 양성의 명문으로 발돋움=김 교수가 대덕대로 부임한 이후 운영을 시작한 육군3사관 학교 커리어개발센터는 대덕대 군사학부를 단시간내에 국내 군간부 양성의 명문으로 올려놓는 계기가 됐다.
“육군3사관학교에 편입해 장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군간부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도 알게 된 이상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해줄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게 된 거죠.”
2년이라는 짧은 전문대의 특성상 김 교수는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을 모집해 토익과 지적능력교육, 체력, 면접을 체계적으로 교육 시켜주는 3사 커리어 개발센터, 일명 3사 특별반을 만들었다.
이 커리어개발센터를 바탕으로 대덕대는 2016년도 육군 3사관학교 선발시험에서 29명(후보 6명 포함)이 합격해 전국 대학중 최다 합격 기록을 세웠다.
대덕대 졸업생 중 육군3사관학교에 재학중인 생도는 현재 3학년 26명, 4학년 18명 등 총 44명이다.
대덕대 군사학부는 현재 총포광학과, 국방탄약과, 방공유도무기과, 국방물자과, 전투부사관과, 특전부사관과, 해양기술부사관과, 함정기술과, 해양수중과 등 육군6개학과와 해군3개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학과 개설 후 2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중 1600여명이 간부로 임관됐다.
장교로 250여명, 부사관 1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군간부는 어떤 모습일까? 김 교수는 “크게 인성과 강인한 체력, 인간관계 능력, 소통능력, 리더십, 등 5가지를 꼽을수 있다”며 “현재 교양과정 커리큘럼에 5가지 내용을 담은 과목을 추가했으며 각종 프로그램이나 도제교육을 통해 5가지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꿈을 이뤄주는 것이 가장 보람=30년이 넘는 군 생활 동안 '열정과 사소한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을 지키며 살아온 김 교수가 키워내는 학생들의 모습은 '당장 싸워 이길수 있는 실무형 인재'다.
그리고 그런 바람은 3사관 학교 입학률 전국 최고이자, 군 장학군 전국 최고 합격 등 어느정도 수치에서 실현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김 교수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없던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켜 줬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직은 군에 능력있는 간부를 훈육해 양성하는 것이지 스스로를 교육자로 얘기하는 것에 주저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꿈이 없는 아이들 비전이 없는 아이들의 희망을 심어주고 성취감을 이뤄주고 싶다”며 오롯이 학생들의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 한다.
군대에서 간부가 부하를 통솔하며 지휘관이 병사들을 돌보는 심정으로 인생의 선배로, 그리고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멘토의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는 김 교수가 펼쳐놓는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한 이유다.
▲김장흠 교수는: 1957년생 -1979년 육군3사관학교 16기로 임관 -한성대 국제대학원 안보전략학석사, 한성대 대학원 행정학과 정책학 박사 -육군대령 전역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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