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파행 사태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서구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의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반영해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10월 29일 '대전 서구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입법예고'를 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뒤 지난달 17일까지 찬성과 반대 의견을 받았다. 이후 마땅한 의견이 없자 지난달 '대전 서구의회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의 월정수당은 공무원 보수인상률 3.8%가 반영돼 내년부터 연 2834만 7720원을 받는다. 이는 종전 2730만 9960원보다 103만 7760원이나 인상한 금액이다.
시민들은 의회 파행으로 의회가 시끄러운데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시작된 파행으로 의회가 시끄러운 틈을 타 개정안을 의결했다는 목소리가 분분하다.
주민 A 씨는 “파행으로 인해 온 시민들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도 오른 월정수당을 받고 싶은지 모르겠다”며 “의정비 상승엔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적어도 급한 불은 끄고 올려야 되는 게 맞지 않냐”고 비판했다.
지역시민사회단체도 서구의회의 월정수당 상승에 강하게 반발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홈페이지를 매일 들어가 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월정수당이 올랐는지 몰랐다”며 “이번 개정안은 정상화 노력보단 자신들의 급여 챙기기에 급급한 행태”라고 힐난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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