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14일 정국구상 차 부산을 방문해 차량에 오르고 있고<왼쪽> 안철수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안 전 공동대표를 추종하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많게는 30명까지도 탈당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 의원 가운데 일부라도 신당에 합류한다면 총선 구도는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충청권에선 여당 의원과 공천 다툼을 벌이는 인사들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때 '말'을 갈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대전 중구의 새누리당 후보군과 선거구 증설·통합이 예상되는 유성, 천안, 아산, 공주, 부여 청양 선거구에서도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라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공천을 받기가 어렵다고 본 원외 인사들이 예비후보 등록 전 대거 신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은 이미 공천에 결선 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두번의 경선 과정에서 분출될 후폭풍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다. 공천 과정에서 혁신에 밀려 낙천하는 현역 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여야를 막론하고 영입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당의 성향은 '비노와 중도개혁'을 표방하고 있어 여야 후보 모두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시나리오는 안철수 신당이 영향력을 갖는 수준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신당과 기존 새정치연합이 제휴해 '선거 연합'을 꾸리는 것이다. 충청을 모토로 한 전국 정당이 만들어질 개연성도 있다. 특히 두 야당이 격전지에서 경선 등을 통해 우세한 후보로 단일화를 이루고 새누리당과 상대한다면 충청권에서 승부는 박빙 이상의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충청권도 현재 15대 10으로 갈린 여야 의석수가 무너지면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정치권이 재편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안 전 대표의 희망과는 달리, 현 야권 주류의 집요한 만류와 방해로 그를 따를 인사들의 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신당 바람'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한편,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1년 4개월만에 1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4일 밝혔다.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전국의 성인유권자 258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 결과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1.8%포인트 오른 10.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13일) 이전에 실시된 것이어서 탈당 이후 충청과 호남을 심으로 어떤 지지율의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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