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ㆍ군 실ㆍ과장들과 동급으로 통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14일 도에 따르면 현재 천안 부시장은 2급, 공주ㆍ보령ㆍ아산ㆍ서산ㆍ논산ㆍ당진 부시장은 3급, 계룡 부시장과 금산ㆍ부여ㆍ서천ㆍ청양ㆍ홍성ㆍ예산ㆍ태안 부군수는 4급 공무원이다.
인구 등 지자체 규모에 따라 부단체장 급수를 달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각 시ㆍ군의 기획감사실장 등 일부 실ㆍ과장도 4급으로 부단체장과 동급이다.
때문에 부단체장과 실ㆍ과장들의 모습을 지켜본 공직사회에서는 “4급 부시장 부군수들이 동급 실ㆍ과장들을 통제하려다보니 갈등과 부작용이 생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는 “지역 현안에 밝아 업무 추진에 자신 있는 실ㆍ과장들에게 부단체장들이 끌려 다닌다. 기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평도 나온다.
4급 부단체장들의 각 시ㆍ군 내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단체장들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도와 시ㆍ군의 교류를 원활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4급 부단체장들은 제 역할을 해내기 어렵다.
도는 본청만 해도 4급 공무원 정원이 48명, 산하기관까지 73명에 달한다.
부시장ㆍ부군수가 도청에 들어오면 수많은 부서의 과장 중 한 명 정도의 위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얼마 전 부군수 임기를 마치고 도청으로 복귀한 한 선임 공무원은 “4급인 부군수는 밑에 지역 토박이 실ㆍ과장들이 무시하고, 도청을 상대로 한 군 민원 해결 때만 역할을 요구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도 내부는 물론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공직사회 질서유지 및 업무 효율을 위해 부단체장의 급수 상향조정은 필수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