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역량의 시대]아이들 미래, 무엇으로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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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역량의 시대]아이들 미래, 무엇으로 채워야…

자기관리·지식정보처리 등 6가지 핵심역량에 맞춰 2017년부터 교육과정 변화 창의·상상력 계발과 전인교육…스트레스와 불안 없애고 학교도 좋은 성과 낼 수 있어

  • 승인 2015-12-14 14:02
  • 신문게재 2015-12-15 11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이제는 미래 핵심역량의 시대] 경쟁 대신 창의력을 키워라

2000년대 이후 교육혁신을 추진할 키워드로 '미래 핵심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 역량이 주목받는 주요한 배경은 사회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인류의 삶은 역사상 유례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생산방식과 생산력에 새로운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다시 생활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생활의 변화는 다시금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소통하는 범위와 깊이를 달라지게 한다.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감지하거나 수용하는 지식과 정보의 양 또한 급격히 변화한다.

국가와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읽어들이면서 새로운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교육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세계 각국은 미래 사회의 변화된 상황에 맞춰 학교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하려는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혁신의 키워드로 등장한 것이 핵심 역량이다. 핵심 역량은 '직업적이고 사회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을 포괄한다.

핵심 역량의 핵심적인 문제는 '핵심 역량은 어떤 역량을 의미하는가'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지난 9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 총론에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 6가지를 핵심 역량으로 제시했다.

각 시·도 교육청은 이에 맞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적용될 첫해인 2017년(초등 1, 2년), 2018년(중·고 1년)을 앞두고 시·도 수준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도 수준 교육과정은 해당 시·도의 특수성과 지역 주민, 교원, 학생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고, 학교 실정에 맞게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실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사정으로 충남교육청을 비롯한 대전·세종·충북 등 충청권 4개 교육청은 미래 핵심 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 업무를 상호 공조해 추진하기로 지난 5월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지난달 20일에는 충청권 미래교육 국제 포럼을 개최했다.

국제포럼에서 특별히 주목을 받은 발표자는 핀란드 출신으로 현재 에스토니아 대학 교육학부 테로 아우티오 교수다.

테로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소위 세계화에 맞춰 교육을 표준화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경향은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실제 노동 시장에서 직접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숙련 기술과 능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테로 교수는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은 세계화 표준화를 추구하며 교육을 경제 논리로 접근함으로써 교육에서의 경쟁을 강조하며 교육분야에 지출하는 공적 지출금은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학업성취 결과는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관심을 끄는 핀란드 교육의 '힘'에 대해 설명했다.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 등의 너무 이른 요구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은 평화롭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계발하고 유지할 여유로운 시기여야 한다는 게 핀란드 국민의 믿음입니다. 시험이 없는 편안한 학습과 공부 문화로 말미암아 핀란드 학생들에게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거의 없다는 것이 핀란드 학교가 좋은 결과를 내는 원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핀란드 교육이 던져주는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학교교육이 경쟁 원리를 채택하고 있지 않은 전통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전통 ▲학생에 대한 평가는 국가도, 교육청도 아닌 가르친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전통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사회는 이제 지식 습득의 양을 중심으로 하는 학력관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핵심 역량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전인 교육을 지향하는 새로운 학력관을 도입할 것인지 판단해야 할 상황이다.

내포=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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