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통증클리닉 이병호 교수 |
천장 관절은 많은 근육과 인대가 연결되어 있으며, 걷거나 뛰는 경우 발생되는 하중에 대해 몸의 균형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안정된 관절이기는 하지만 다른 관절에 비해 관절의 운동 범위가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근육의 힘이 지속적으로 불균형 상태가 계속되면, 골반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의 안정성이 약해지면서 천장관절에 영향을 미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인 통증 양상은 허리통증을 시작으로 엉덩이와 엉덩이 아래 부위로의 통증이 나타나며, 골반에서 사타구니로 통증이 뻗어가고 대퇴부와 허벅다리까지 통증이 생긴다. 또한 고관절에 통증이 나타나 어떤 환자는 고관절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은 허리 통증과 함께, 아픈 쪽의 엉덩이와 엉덩이 아래 부위로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오래된 경우는 골반에서 사타구니까지, 허벅지와 종아리로 뻗는 통증을 동반하며 다리가 저리기 때문에 디스크에 의한 통증과 구별이 쉽지 않다.
통증은 일정하며 쑤시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수면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는 골반 안쪽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앉아있기 힘들 수도 있다. 또한 앉아 있거나 특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있으며, 침대에서 뒤척거릴 때 심해지기도 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가장 심하고, 기상 후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디스크나 추관절증후군이 움직일수록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천장관절 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는 잘못된 생활자세로 관절을 이루고 있는 인대에 지속적인 변형이 일정 정도 이상 진행돼 손상이 생기거나 교통사고, 또는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손상, 노화에 의한 관절의 마모와 퇴행성 손상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통해서는 인대의 손상이 생기고 그 이후에 육아로 인해 아기를 안고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악화되어 통증이 증가될 수 있다. 위와 같은 특정 원인이 없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천장관절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파악을 끝낸 후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천장관절증후군에 대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가 쉽지는 않다. 통증의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들마다 통증의 양상도 다르며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법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관절의 강직인 경우엔 운동과 물리치료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하고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통증이 있다거나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통증이 지속된다면 '고주파 열 응고술'이 효과적이다. 이는 고주파의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을 응고시키는 방법이다. 운동신경의 응고는 피하고 통증과 관련된 감각신경만을 선택적으로 응고시키므로 운동약화 등의 심한 부작용은 없다.
허리통증과 관련된 질환이라 하면 주로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떠올리기 쉬우나 실제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요통의 정확한 원인질환을 진단받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다니는 환자가 많다. 천장관절증후군 또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지만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달리 진단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상당하다. 요통의 원인질환을 확실히 감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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