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활동은 ‘제3의 경영’으로 불릴 만큼 이제 기업 경영의 한 분야가 됐다.애초에 사회공헌은 기업이 소비자의 상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만큼 그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요구에 맞춰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공헌이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기업 스스로가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제는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을 넘어 회사가 가진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학사업에 치중하던 초창기와는 달리 현재는 사회복지, 의료복지, 학술연구, 환경보호, 국제교류, 긴급재난 등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메르스 여파 등으로 기업들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인해 기업의 이윤은 줄었지만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일정 수준을 유지한 한해였다. 배부를 때만 사회공헌에 나서는 것이 아닌, 어려울수록 더 베푸는 존경받는 기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증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주요 기업을 포함한 23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액 자체는 2012년 3조 2534억원에서 지난해 2조 6708억원으로 13.6% 감소했으나 전체 총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일정 수준 사회공헌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업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시간이다. 기업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다소 감소했음에도 임직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의 질은 향상되고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임직원 봉사활동은 지난 10년여 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조사에 따르면 2006년 7시간이었던 1인당 평균 봉사 활동 참여 시간은 2010년 10시간으로 늘었고 지난해 17시간으로 급상승했다. 임직원 가족은 물론 소비자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 같은 흐름을 인식하고 보다 다양하고 세부적인 방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던 방식에서 임직원 스스로가 직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부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보상 활동까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기업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존재하고, 그 책임은 네 가지 단계를 가지는데 이 중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된 자선적 책임이 그 마지막 단계라는 어느 학자의 정의처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 됐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지역 내 기업과 정부출연기관, 공기업, 금융권 등이 펼친 나눔의 사회공헌활동을 살펴보았다.
/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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