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로 위반행위를 막기 위해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 등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께 대전 유성구 도안동로 유성방향. 출근 시간 차량이 몰리면서 2·3차로 도로가 꽉 막혀 늘어선 차량 행렬이 수백 미터에 달했다. 어느 순간 승용차 한 대가 텅텅 비어 있는 1차로에 급하게 차선을 변경, 달리기 시작했다. 엑셀레이터를 강하게 밟아서인지, 그 승용차는 순식간에 눈에서 사라졌다.
승용차 한 대가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자, 뒤이어 다른 차량도 그 대열에 합류해 위반차량은 삽시간에 여러 대로 늘어났다. 출·퇴근 시간, 도안동로 구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운전자 이모(36·서구 도안동)씨는 “출근시간 차가 막혀 움직이지 않을 때 1차선으로 가고 싶은 것은 모든 운전자의 똑같은 생각”이라며 “이런 생각이 위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도안동로 구간의 얌체 운전자를 막기 위한 보안책 마련이 요구된다.
현재 버스전용차로제 위반행위 단속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고정식 단속카메라에 의한 단속과 단속 차량에 의한 단속, 시내버스에 장착된 카메라에 의한 단속 등이다.
그러나 도안동로의 경우 시내버스에 의한 단속은 불가능하다.
유일하던 급행 3번 버스에 장착된 단속카메라가 가로변 위반을 단속하기 위해 다른 노선으로 옮겨진 것.
도안동로 구간에 고정식 단속카메라는 모두 4대가 설치돼 있다. 열병합발전소 앞 양구간 2대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앞 양구간 2대다.
올해 도안동로 버스전용차로 위반차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현재 버스차로제 위반차량 적발 건수는 모두 1422건으로 지난해 1206건보다 216건(17.9%) 늘었다. 이달에 적발된 건수를 포함시킬 경우 15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이동식 단속차량은 모두 5대에 불과해 추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회로 시설개선공사와 도안대로의 미 개설 구간이 개통되면 극심한 차량 정체는 어느 정도 해소되면 위반차량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단속 강화 부분은 여러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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