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전시청 3층은 아이들의 주판을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제7회 한국주산올림피아드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등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이제까지 배운 주산방법을 고사리 손으로 하나하나 생각해내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긴장한 기색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부모,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이후 오전 11시 30분, 참가접수와 대회장 입실이 시작되고 아이들은 한국주산연합회 관계자들의 지도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실했다. 이후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별로 대회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저마다 주판을 하나씩 들고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주판알을 튕기며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프로 같았다. '탁. 탁' 소리만 경기장에 들릴 뿐이었다.
채점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진행됐다.
김산(14ㆍ여수) 군은 “평소보다 긴장한 탓에 잘 마무리 짓지 못한 것 같다. 8회차 대회가 열린다면 더욱 열심히 배워 꼭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오후 3시 50분, 시·도 대항전과 3개팀 토너먼트가 열려 주산대회에 참여한 아이들과 학부모, 관계자들이 보는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 대항전과 토너먼트 역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시청 대강당을 주판 소리로 채웠다.
주산보다 계산기가 앞서는 현 시대에 주산은 아이들의 집중력과 인내력, 계산력, 적극성, 두뇌발달, 민첩성, 연산·암산, 바른 자세, 수 감각 등 아홉 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한국주산연합회 최성원 본부장은 설명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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