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이용자들이 잦은 사고 및 대형사고 노출 위험성에 바다 위 7.3㎞ 길이의 이 다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화재로 케이블이 절단, 통행이 금지된 서해대교는 오는 25일 재개통될 예정이다. 당국은 손상된 3개의 케이블 중 2개만 교체하고 개통 후 나머지 케이블을 교체하는 방안과 3개의 케이블을 모두 교체한 후 개통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케이블 2개는 철거, 1개는 남아있는 상태다. 이중 1개는 기존 프랑스 제품에서 강도가 더 높은 국산 제품으로 교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해대교 이용자들은 불안함을 호소했다. 사고 전 서해대교는 하루 평균 4만2000여대의 차량이 다니고 주말엔 10만여대 이상의 차량이 몰려 다리를 포함한 인근 구간에서 항시 정체 현상을 빚었다.
당진시민 김모(61)씨는 “서해대교를 다닌 사람들은 누구나 강풍에 차가 휘청거려 무섭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텐데, '이 정도 강풍이면 이렇게 긴 바다 위 다리가 무작정 버텨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대체도로가 없는 탓에 케이블 수리 후 조바심 내며 긴 다리를 다닐 것을 생각하면 또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부터 서해대교의 위험성을 지적, 이번엔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 화재가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의 이순신대교가 개통 1년 반 만에 흔들림 현상으로 통제됐을 당시, 권순덕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서해대교 등 바다 위 교각의 안전성 문제도 언급했다. 전국 105개 교각 중 바닷물이 닿는 36개 교각의 철근이 녹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서해대교는 2000년 11월 완공 후 5년만인 2005년부터 교각 부식이 발견됐다.
서해대교의 위험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면서 정밀 진단과 함께 교통량을 분산, 피로도 감소로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서해안권 유일한 남북연결도로인 서해대교로 모든 화물차들이 집중돼 항시 정체는 물론, 노면 및 교량에 큰 피로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신평~내항) 연륙교 건설은 서해대교의 피로도를 줄여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할 유일한 대체수단으로 지목된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