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 2009년 7월 대전의 한 사립고에서 발생한 성적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가담한 교사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해당 교사들은 특정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2등급인 교과 성적을 1등급으로 올렸다.
하지만, 한달 후 이 때문에 등급이 내려간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다시 원상복귀 시켰다. 학기 초 해당 교과 교사는 '기말고사(1순위)-중간고사(2순위)-수행평가(3순위)' 순으로 성적반영 비중을 설정했다가 특정학생이 교과 과목에서 2등급을 맞자 '중간고사(1순위)-기말고사(2순위)-수행평가(3순위)'순으로 기준을 바꿨던 것.
경찰 조사에서 해당 교과 교사는 성적조작 사실을 시인했지만, 학생들의 입시 진학을 담당하는 타 교과 교사는 증거가 있냐며 범행을 부인했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당시 진학담당 교사는 해당 학교에 재직하고 있으며 해당과목 교과 교사는 순회근무로 타 학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실은 6년여 전 사건이 뒤늦게 밝혀진 것에 대해 “과거 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해 감사관실로 제보가 들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에서도 교과 교사는 성적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진학상담을 맡은 교사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관실은 지난 8월 말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 수사의뢰했다.
경찰 조사결과, 두 교사가 학생의 성적을 고의로 조작하려던 정황이 드러났지만 징계시효 3년이 지나 시교육청 차원의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사립학교법에 의해 교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해당 학교 측 관계자는 “당시 학부모 항의로 성적이 원상복귀 되면서 학교차원에서의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해서 학교 측에서 나온 얘기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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