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별들의 전쟁 임박' 스크린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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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별들의 전쟁 임박' 스크린 지켜낼까

  • 승인 2015-12-10 14:18
  • 신문게재 2015-12-11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시네마, 핫클릭!]

12월 중순의 극장가는 연말의 하이라이트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다음주 '스타워즈:깨어난 포스'(17일), '대호'(16일), '히말라야'(16일)의 개봉을 앞두고 이번 주 극장가는 눈에 띄는 대형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이며 2위 '하트 오브 더 씨', 3위 '검은 사제들'이 차지했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타이밍', 톰 하디가 1인 2역에 도전한 '레전드',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파더 앤 도터' 가 10일 개봉했다.

쌍둥이 갱스터 형제의 전설적 실화

▲레전드=비틀즈와 함께, 1960년대 영국의 아이콘이었던 쌍둥이 갱스터 형제,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의 전설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갱스터 무비다.

런던의 촌구석 이스트엔드에서 주먹 꽤나 쓰는 쌍둥이 형제로 이름을 날리던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 한날 한시에 태어났지만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크레이 형제는 서로를 생각하는 우애만큼은 끈끈하다. 타고난 주먹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마피아와 손잡고 법과 경찰을 피해 세력을 키워나가던 크레이 형제는 어느덧 런던의 밤을 장악하며 유명인사가 되어가지만, 곧 이들 형제에게 위기가 닥친다. 이성적인 형 레지는 연인 프랜시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갱스터 생활을 청산하고 능력 있는 사업가로 변신해 세력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하지만 엉뚱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통제불능 동생 로니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며 사건 사고를 일으킨다.

매번 조직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로니에게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는 레지. 자신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형을 향한 불만을 쌓아가던 로니. 두 형제는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급기야 로니는 수습 불가능의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톰 하디가 상반된 성격을 가진 쌍둥이로 생애 첫 1인2역 연기에 도전, 단순무식한 동생 로니와 이성적인 형 레지의 모습을 제대로 소화했다. 톰 하디에 의한, 톰 하디를 위한 영화라는 평이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에 출연했던 톰 하디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양복차림 톰 하디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볼만하다.

4명의 시간능력자 '미래를 바꿔라'

▲타이밍=시간능력자들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은 단 하루! 과연 그들은 예정된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불길한 미래를 보는 박자기는 꿈속에서 믿을 수 없는 대참사를 예견한다. 그녀는 꿈 속에서 본 의문의 연쇄 자살사건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시간 능력자들을 찾아내 도움을 요청한다. 드디어 대참사를 막기 위해 시간을 지배하는 능력자 4명이 모이게 되지만 불길하고 강력한 기운은 더욱 강해지는데….

4명의 시간 능력자들이 미래를 바꾼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담았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풀의 작품은 2006년 '아파트'를 시작으로 '26년',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총 12개 중 6편이 영화화됐다. 이번 애니메이션 '타이밍'이 7번째 영화화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제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처음 공개되어 최고상인 장편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제작 기간 5년, 200여 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투입됐다. 애니메이션이기는 하지만 15세 관람가이다.

25년전, 어릴적 아빠에 대한 기억

▲파더 앤 도터=어렸을 적 아빠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은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케이티. 그녀에게 어느 날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빠의 책 '파더 앤 도터'를 좋아한다는 남자 카메론이 다가온다. 그녀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녀를 감싸주려는 카메론. 하지만 그가 다가올수록 두렵고 너무나 어려운 케이티. 그녀는 25년 전 아빠의 기억에서 다시 지금의 사랑을 배우기 위해 책을 꺼내 드는데….

'행복을 찾아서', '세븐 파운즈'의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작품이다. 여주인공으로 나온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열연이 돋보인다. 아버지 역의 러셀 크로우와 어린 시절의 케이티 역을 맡은 카일리 로저스의 연기도 좋다. '천재 아역'으로 불리는 카일리 로저스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사랑스럽다.

모비딕의 원작 … 94일간의 표류기

▲하트 오브 더 씨=어두운 밤, 허먼 멜빌은 급한 발걸음으로 누군가의 집을 찾는다. 그는 바로 94일간 7200㎞ 표류했던 21명의 조난대원들 중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허먼 멜빌의 끈질긴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는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지옥과도 같았던 그 때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낸다.

1819년 여름 포경선 에식스호는 낸터킷 섬에서 항해에 올랐다. 그러나 15개월 뒤 남태평양의 한가운데서 길이 30m, 무게 80t의 성난 향유고래의 공격을 당하면서 238t의 배가 단 10분 만에 침몰한다. 침몰한 배에서 살아 남은 21명의 선원들은 3개의 보트에 나눠 타고 육지를 찾아 나서지만 남아있던 건빵도 식수도 떨어져 간다. 가족보다 더욱 끈끈했던 그들은 거친 폭풍우와 절망, 고독, 양심과 싸우면서 먹을 것도, 희망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장 비극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미국 작가 너새니얼 필브릭의 논픽션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 원작은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白鯨·Moby-Dick)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었다. 크리스 헴스워스가 에식스 호의 일등 항해사 오언 체이스 역을 맡았다.

전 애인의 결혼식장 잘못된(?) 만남

▲극적인 하룻밤=오랜만에 만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각자 전 애인 결혼식장에서 만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 술잔을 기울이며 실연의 고통을 함께 나누던 두 사람은 몸까지 나누는 극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나 기막혔던 하룻밤! “딱 몸친, 거기까지만. 열 개 다 채우고 빠이빠이. 어때?” 시후는 커피 쿠폰 10개 채울 때까지, 딱 아홉 번만 더 자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속타는 연애에 지친 연애 '을(乙)' 정훈과 시후의 '섹'다른 만남이 시작된다. 하지만 쿠폰 도장이 늘어갈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미묘해지고, 시후의 전 남친 준석(박병은)은 자꾸 시후 곁을 맴돌며 정훈(윤계상)의 심기를 건드린다.

딸을 지키기 위한 아빠의 사투

▲사우스포=43승 0패의 무패 신화를 달리고 있는 라이트 헤비급 복싱 세계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호화로운 삶을 누리던 그는 어느 날 한 순간의 실수로 아름다운 아내 '모린'(레이첼 맥아덤즈)을 잃고 만다. 예상치 못한 비극에 믿었던 매니저와 친구들마저 떠나버리고, 자책과 절망 속에 살아가던 그는 결국 하나뿐인 딸 '레일라'의 양육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이라곤 두 주먹뿐인 그가 찾아간 곳은 다 무너져가는 동네 체육관에서 아마추어 복서들을 가르치는 은퇴한 복싱 선수 '틱'(포레스트 휘태커). '틱'은 분노로 가득찬 빌리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싸움법과 왼손잡이 펀치, '사우스포'를 가르친다. 이제 빌리는 딸을 되찾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생애 가장 어려운 시합에 올라서기로 결심하는데…. 마침내 시작된 최후의 도전이 펼쳐진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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