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가 없는 비인기종목들은 실업팀이 등용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도, 예산 지원을 하지 않아 성적이 나오지 않는 팀을 성적을 이유로 팀 해체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대전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0일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른 종목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운영하고 있는 실업 팀인 정구 팀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 소속 정구 팀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지난 3년간 0점을 받았다.
이 같은 시설공단의 입장에 대해 지역 체육계는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설공단 정구팀이 해체 방침을 밝히면서 정구 팀은 2012년 시체육회로부터 인수받아 창단한지 4년 만에 해체수순을 밟게 됐다.
시설관리공단은 시 체육회로부터 2011년 제14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단체·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태정 선수와 전국규모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정구 선수들로 구성된 정구 팀을 인수받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창단 첫해에 전국체육대회 개인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 전국체전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입대해 선수 보강을 해야 하지만 시설관리공단에서 스카우트 비용을 책정하지 않고 있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입단한 김진웅 선수가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또 올림픽 종목이 아닌 정구 종목에서 올림픽과 다름없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부족한 예산에 힘든 성적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국가대표를 육성해냈지만 해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최호찬 정구협회 전무는 “어린 정구 선수들은 실업 팀, 대학 팀을 바라보며 운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해체되면 꿈을 잘라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 대전시설공단 정구팀 감독은 “입영 문제가 있는 정구 남자 팀의 경우 자리 잡는데 5~6년 정도 걸린다”며 “이런 식의 투자없이 성적에만 치우친다면 팀 창단과 해체를 반복할 수 밖에 없고 그 피해는 지역의 어린 선수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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