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유통·금융업계 등이 우수고객이나 협력업체, 방문 고객들에게 달력을 나눠주는 마케팅을 벌였지만, 최근에는 홍보용 달력제작을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갤러리아 타임월드 등 한화그룹은 매년 다이어리와 탁상용 달력을 만들고 있지만, 올해에는 인쇄물량을 10% 가량 줄여 제작했다.
백화점 세이의 경우 새해 다이어리와 달력 등 판촉물은 만들지 않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2013년부터 벽걸이용 달력을 제작하지 않고 탁상용 달력만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달력'은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지만, 올해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유통업계가 소량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모든 고객들에게 연말 선물로 달력을 줬던 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달력 제작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여 올해는 법인, 기관 등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탓에 업계 마다 각종 판촉물 경비 절감으로 과거 '연말 사은품'으로 인식되던 '달력' 인심이 박해 진 것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IT관련 기기의 대중화로 스마트폰으로 일정을 챙기는 사람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점도 하나의 이유다.
직장인 한영선(33·여)씨는 “달력을 받아도 가장 활용도가 높은 스마트폰 달력 어플로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 탓에 달력 보는 일이 실상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한 관계자는 “달력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은행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에 달력 수요가 많지만, 비용절감 차원에서 달력 제작을 줄였다”며 “아예 만들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홍보차원에서 필요성이 있어 3단 벽걸이 달력을 제작해 나름의 제한을 두고 기관, 언론사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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