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KFA 기술세미나에서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축구협회(KFA)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KFA 기술세미나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령별 핵심훈련 과제'라는 발표문을 통해 “한국 축구는 세계 8강 수준과 슈팅·골결정력, 창의력에서 특히 부족함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내 축구 전문가 332명을 대상으로 한국 축구 경기력을 세계 8강 수준팀과 비교해 이를 지표화했다.
세계 8강 수준을 10점으로 환산했을 때 한국 축구는 공격과 수비, 전술 부문에서 모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격에서는 슈팅·골결정력(5.64)와 창의력(5.81)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났고, 수비에서는 자리잡기·위치선정(6.38)이 가장 낮았다.
전술에서는 세트플레이 수비(6.4)와 역습(6.23) 순으로 낮게 조사됐다.
그나마 공격에서는 볼 컨트롤(6.65), 수비는 골키퍼(7.18), 전술은 팀 조직력(6.75)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스피드·스피린트(7.58)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유연성(6.57)은 가장 약했다.
이 위원장은 독일과 벨기에, 미국, 잉글랜드 등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개혁해 10년 뒤 성과를 본 축구 선진 국가를 예로 들며 세계 8강 수준의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기술은 가능한 어린 시절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전술 훈련은 볼 소유와 수비 생각부터 갖도록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 유연성 등을 먼저 기르고, 지구력 등 체력 훈련은 천천히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창의적으로, 적극적으로 훈련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자리에서 “유소년 단계에서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결과보다는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두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함께 즐기면서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 17세 이하(U-17)·U-21 대표팀을 8년 동안 맡았던 경험을 소개하며 “당시 경기 결과는 생각나지 않지만, U-17 대표팀에 함께 데뷔한 마누엘 노이어(29)와 필립 람(32·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큰 선수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은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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