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가 제공한 11월 대전시 미분양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미분양 물량은 민간부분 1067세대, 공공부문 131세대 등 모두 1198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민간부문에서만 185세대가 잔여물량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전월과 비교해 483세대(67.6%)가 늘어난 규모다.
대전지역 주택 미분양 물량은 지난 7월 1491세대로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이후 8월 1078세대, 9월 978세대, 10월 715세대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올 가을 분양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게 됐다.
신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관저더샵 물량은 이미 전세대 계약이 마무리돼 지난달 미분양 물량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포스코건설의 관저더샵은 954세대에 달하지만 특정 타입에서 최대 44대 1의 청약경쟁률까지 기록하며 가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제일건설이 내놓은 유성오투그란데 리빙포레의 경우에는 778세대 가운데 132세대가 미분양 잔여물량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지만 현재 분양 물량이 전체의 83% 수준에 도달한 만큼 초기 분양 성적으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만, 영무건설이 노은지구에 선보인 영무예다음 아파트의 경우에는 615세대 가운데 546세대(88.7%)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향후 전체 미분양물량이 쉽사리 소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내년에는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강화할 전망이어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급감할 것으로 보여 이들 미분양 물량 소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출규제 강화 대상에서 분양물량에 대한 집단대출은 제외됐지만 전반적인 대출 규제 강화 분위기가 신규 아파트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지난달 주택 미분양 현황은 올 가을 분양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분양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렸을 뿐 아니라 일부 약점이었던 부지 위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부 설계에 대한 메리트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청약제도 간소화 정책과 내년 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올 가을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면서도 “다만, 분양시장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시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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