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기 갈등해결 모범답안 있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경기 갈등해결 모범답안 있다

서울-진주 '등 축제' 다툼, 대화로 해소 '타산지석' '실무협 구성' 환황해권 파트너십 강화 목소리 높아

  • 승인 2015-12-08 17:54
  • 신문게재 2015-12-09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속보>=충남도와 경기도가 각종 현안에서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가운데 갈등 해소를 위해 타 시·도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선 지방자치 부활 이후 갈등을 키워오던 지자체간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로 돌아섰거나 '치킨게임'처럼 정면대결만 벌이다 지금까지 앙금으로 남은 사례가 엇갈린다.

충남도 입장에선 환황해권시대 전략적 파트너인 경기도와 갈등봉합을 위해 전자(前者)의 교훈을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축제를 둘러싸고 수년째 으르렁댔던 서울시와 진주시 사례는 지자체간 갈등극복 수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가 2012년 '서울등(燈)축제'를 추진한 것에 대해 진주시는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쪽의 갈등이 촉발됐다. 진주시장과 시의원들은 서울을 항의방문하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두 지자체 갈등은 활활 타올랐다.

하지만, 대결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서울시와 진주시는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대화를 했고 축제 명칭 및 내용 차별화 등에 합의했다. 이후 관광활성화, 우수 정책사례 정보공유 등을 골자로 한 협약까지 체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창희 진주시장은 올해 서로 축제장을 번갈아가며 찾아 두 손을 맞잡고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1990년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이 '위천공단'을 둘러싼 신경전은 갈등봉합 실패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대구시는 침체에 빠진 섬유산업 등 활성화를 위해 달성군 위천리에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남은 식수원 낙동강이 오염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며 대구를 찾아 시위 등을 벌였다. 힘겨루기가 10여 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지다가 이 문제가 흐지부지됐다. TK와 PK 지역에선 아직도 '위천공단' 문제가 거론될 때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있다는 후문이다.

충남도와 경기도는 당진평택항 도계분쟁, 신평내항 연결도로, 당진 변전소 건립 등 각종 현안의 이익이 상충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2005년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지만, 최근 들어 부쩍 불편해진 분위기가 역력하다.

충남도가 경기도와의 갈등봉합 방안을 궁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서울시-진주시 사례처럼 실무협의회 등을 통해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 관계자는 “충남과 경기도 사이에 촉발된 문제와 관련해 일부 사안은 관리 중이며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전체적으로 대 경기도 갈등을 다루지는 않지만, 사안별로 일선 시·군과 협의해 갈등조정위원회 등을 활용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