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왼쪽 날개'를 펼쳐라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왼쪽 날개'를 펼쳐라

우완 선발투수 일색 … 좌우 불균형 심각 외국인 용병 영입·유망주 육성만이 해법

  • 승인 2015-12-08 16:59
  • 신문게재 2015-12-09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이글스가 올해 FA를 통해 정상급 좌완불펜투수를 영입하며 불펜진을 완성했지만 선발진의 좌우 불균형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사진은 좌완 선발 가능성을 보이는 김용주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가 올해 FA를 통해 정상급 좌완불펜투수를 영입하며 불펜진을 완성했지만 선발진의 좌우 불균형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사진은 좌완 선발 가능성을 보이는 김용주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현역 시절 좌완 투수 출신이다. 김 감독이 재임하던 시절 SK 와이번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왕국'으로 불렸다.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큰 이승호, 작은 이승호, 전병두, 고효준, 박희수, 정우람 등 투수 엔트리 절반을 좌완투수로 채웠다.

올 시즌 김 감독은 한화에서 좌완 불펜 투수 권혁과 박정진을 중용했다. 승부처는 물론이고, 때로는 점수 차가 크게 앞서거나 뒤지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출전시켰다.

그만큼 김 감독은 괜찮은 좌완 투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화는 올해 FA를 통해 리그 최정상급 좌완 불펜 투수인 정우람을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는 리그에서 수준급 좌완 불펜진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정우람은 같은 왼손이지만 박정진, 권혁과 다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SK시절에도 다 공이 달랐다”며 세 선수를 적절히 조화시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한화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바로 우완 일색인 선발투수진이다. 한화는 올 시즌 중반 부상으로 퇴출당한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우완투수였다.

시즌 막판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군 제대 선수인 김용주를 쓴 이유도 좌완 선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내년시즌에도 우완 선발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올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기에 올 시즌 10승 투수인 안영명이 건재하고 2014년 좋은 모습을 보인 이태양이 부상에서 돌아올 전망이다. 또한, 올해 FA로 영입한 심수창도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배영수와 송은범도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반면 한화에는 마땅한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느끼고 올해 마무리 캠프에 젊은 좌완투수를 대거 포함했었다. 송창현, 김경태, 김용주, 김범수, 문재현 등을 집중적으로 조련하며 좌완투수 육성에 중점을 뒀다. 이들은 모두 좌완 선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송창현과 김경태는 부상 이전에 선발로 뛴 경험이 있다. 여기에 김용주도 군 제대 이후 대범해진 모습으로 선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김범수, 문재현도 선발로 뛸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

또한,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된 임준섭도 기대를 하게 한다. 김 감독은 임준섭이 부상 회복 이후 한결 안정감을 찾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각각 부상회복과 경험 부족 등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로저스 이외에 외국인 투수 1명을 더 뽑을 여유가 있다. 현재는 미치 탈보트와 계약을 진행 중이지만, 좋은 외국인 좌완투수가 있다면 언제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다.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 토종 좌완 원투펀치를 비롯해 함덕주 진야곱 이현호의 성장, 허준혁과 이현승의 재발견 등으로 단숨에 '좌완 왕국'으로 거듭나며, 14년만에 코리안시리즈(KS)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가 좌완 선발 육성에 성공하며,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2.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3.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4.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5. 대전 동구, 주거 취약가구 환경 개선 위해 민관 힘 모은다

헤드라인 뉴스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포기 수도권 줄고 비수도권 크게 늘어

의대 최초합격자 등록포기 수도권 줄고 비수도권 크게 늘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시 모집에서 서울권 의대 최초 합격자의 등록 포기율은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에선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따른 중복 합격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16일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 중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최초 합격자 등록상황을 공개한 7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이화여대 등 서울권 의대 4곳에서 최초 합격자 2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 28명보다 14.3% 감소한 수치다. 부산대·연세대 미래·제주대 등 비수도권 의대 3곳에선 17명이 등록을 포..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대전시는 '대전 꿈씨 패밀리'를 앞세워 도시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대전시는 꿈돌이에서 확장된 꿈씨 패밀리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도시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관광 상품화 ▲도시홍보 강화 ▲상품화 모델 구축 ▲온라인 강화 등 4개 추진 분야, 12개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하고 130여 개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관광 상품화와 도시홍보 강화에 적극 나선다. 올해 상반기 대전관광공사 원도심 이전 등을 통해 관광 거점 공간을 마련하고, 서울안테나 숍 2호점..

오렌지 등 신선과일 수입액 역대 최대치... 14억 달러 넘었다
오렌지 등 신선과일 수입액 역대 최대치... 14억 달러 넘었다

오렌지, 파인애플 등 신선과일 수입액이 2024년 처음으로 14억달러(2조 220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2대 주요 신선과일 수입액은 2023년(12억 500만달러)보다 20.1% 증가한 14억 4700만달러(2조 899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12대 신선과일은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포도, 키위, 체리, 석류, 블루베리,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이다. 2024년 수입액은 2018년에 기록한 직전 최대치인 13억 3200만달러보다 8.6% 많다. 신선과일 수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 ‘하늘아 예쁜 별로 가’…하늘에 띄우는 마음 ‘하늘아 예쁜 별로 가’…하늘에 띄우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