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43-4호로 지정된 ‘흰꼬리수리’의 월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8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전 3대하천 모니터링 과정 중에 탑립돌보에서 흰꼬리수리 중 아성조 1개체가 발견됐다.
이번에 관찰된 흰꼬리수리는 대전에서는 지난해 대전발전연구원이 확인한 이후 두 번째 관찰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해 개체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 될 위기에 처해있는 야생생물을 말한다. 그중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매우 귀한 새다.
흰꼬리수리가 관찰된 탑립돌보는 대전에선 가장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약 67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탑립돌보는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이 칡부엉이가 월동을 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흰꼬리수리의 확인으로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게 환경운동연합의 설명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확인된 흰꼬리수리는 갑천과 합류되는 금강 일원에서 월동하며 갑천을 찾은 것으로 추측된다”며 “비행능력이 뛰어나 넓은 범위의 서식지를 이동하기 때문에 보호를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고기 등을 주로 사냥하는 흰꼬리수리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금강과 갑천 등지의 자연형 하천으로의 유지가 매우 큰 관건”이라며 “지자체와 관리관청의 협력적 관계를 통해 흰꼬리수리의 월동지의 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