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힐링여행지로 역사와 여유로움이 공존하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은 최근 눈을 맞은 공주 공산성 만하루.
[백제역사유적지구통합관시사업단 제공] |
정교하고 찬란하지만 소박한 민초들의 삶도 어우러져 여유로움을 느끼며 나를 돌아보기 제격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공주ㆍ부여 등 백제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입증됐다.
백제는 고대왕국 중 삼국과 중국, 일본의 상호교류와 불교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뛰어난 건축기술과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불교사찰 등은 인류 유산으로 인정받았다.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예술미가 그대로 반영된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역사의 흥망성쇠를 고찰하고, 백제인의 손때가 뭍은 유적지를 살피며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새해 계획을 따뜻하게 준비할 수 있는 '리셋 여행'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공주에서는 전략적 요충지로 만들어진 공산성을 걸으며, 백제인이 만들어낸 옛 기와의 깊은 뜻을 헤아려보고, 아늑하게 품안으로 들어오는 송산리 고분군을 걸으며, 고구려에 한강유역을 빼앗기고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안팎으로 혼란해진 백제를 바로잡고, 민초들의 삶을 살핀 무령왕의 깊은 뜻을 음미할 수 있다.
부여 정림사지에서는 학창시절 공부를 위해 배운 국보 제 9호로 지정된 정림사지 5층 석탑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고, 백제인의 지혜가 곳곳에 묻어나는 관북리유적과 흰눈의 운치가 더하는 부소산성 길을 걸으며 조금은 여유를 보려도 좋을듯하다.
부여읍을 감싸고도는 나성은 걸으면서 옛 백제 민초의 터전이 있던 부여읍과 부여민의 삶을 느끼며, 바쁘고 정신없이 지나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백제인의 건축과 공예 기술이 집약되고 삼국의 기술이 집결되면서 백제 최대 가람으로 위용을 떨친 익산 미륵사지와 고대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백제의 왕도였다는 수수께끼를 품은 왕궁리유적을 조용히 음미하다보면 역사의 흥망성쇠 속에서 배우게 되는 삶에 대한 겸손함으로 나를 조용히 돌아보고, 앞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묻혀 있던 백제 유적처럼 묻혀 있던 자신을 찾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힐링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와 함께하면 좋은 여행지로는 동주 갑사와 한옥마을, 부여 백제문화단지 등이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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