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과는 인구보건협회(회장 손숙미)가 2015년도 제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난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10일부터 11월 15일까지 분만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분만한 여성 10명중 9명(90.5%)은 '산후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산후우울감을 느끼는 기간은 1~3개월이 28.2%, 1~2주 이내가 22.3%로 각각 나타났다. 응답대상자 10명 중 3명(33.7%)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충동을 느꼈고, 2.0%가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는 42%가 '아이 양육이 어려워서', 28.9%가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 20.3%가 '매일 집에서만 생활해 답답해서'순으로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아이에 대한 태도변화로는 50.3%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고, 11.8%가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 4.1%가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순으로 응답했다.
또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44.0%가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아 가사분담'이라 답했고, 43%가 '맛있는 것을 먹거나 친구를 만남'을, 10.9%가 '운동, 산책'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상담과 병원 방문은 2.1%에 불과했다.
그밖에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는 '남편 및 가족도움이 필요'가 7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산후우울증의 증상으로는 31.1%가 '쉽게 짜증내고 화를 냄', 26.4%가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임', 25.2%가 '의욕상실'순으로 나타났다.
손숙미 인구보건협회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산후우울증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심지어 산모가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 실천을 통한 남편의 육아 참여와 가사분담 등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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