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전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혁신전대'를 재고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과 관련해 “오늘도 좀 대답을 드리기가 난감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은 불참해 향후 비주류 측의 대반격이 예상되는 등 새정치연합이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문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하고 지방에 칩거하면서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인 오는 15일을 염두에 둔 탈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문 대표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않거나 획기적인 중재안이 나오지 않는 한, 달리는 기관차들이 멈출 공산은 희박해 보인다. 문 대표는 시(詩)를 인용해 '마이웨이'를 할 것임을 재차 비쳤고, 문 대표의 측근인 최재성, 진성준 의원은 이날 각기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만든 당”이라며 안 전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안 전 대표에게 '창당자'임을 상기시켜 탈당을 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창당자가 무책임하게 당을 버리고 나갔다'고 비판할 수 있는 포석을 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야권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구당모임)을 결성하고 문 대표의 사퇴와 혁신전당대회의 개최를 압박하고 나섰다.
격랑 속에서 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측은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 주승용 의원 등 제 3지대를 접점으로 하는 통합을 모색하는 접촉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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