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벌곡면에 있는 '대둔산 승전탑'. |
한반도에서 빨치산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건 한국전쟁 시기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북한군이 유엔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허를 찔리면서 북상하지 못한 채 남쪽에 숨어 지낸 낙오자들이다. 이들은 주요 기관과 시설 등을 파괴하거나 사람을 살상하는 등 게릴라식 전투를 통해 큰 피해를 입혔다.
대둔산 일대도 빨치산의 근거지 중 한 곳이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한 후 10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대둔산을 거점으로 충남 논산과 전북 완주는 물론 대전과 공주까지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 기간 대둔산 빨치산은 모두 410여 차례나 경찰관서 등 기관을 습격하고 우익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양민들을 살해하기도 했다.
빨치산이라고 해서 몇몇으로 구성된 소수가 아니었다. 수천여 명에 달하는 대군이었다. 빨치산의 위세와 횡포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당시 충남경찰국에 경비사령부가 설치될 정도의 규모였다.
토벌작전은 강경경찰서에 대둔산지구 전투경찰대를 창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년간이나 계속된 토벌작전에서 사망한 빨치산은 2287명이고, 1025명은 생포됐다. 물론, 남한 측도 경찰과 국군 등 모두 1376명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시설이 논산시 벌곡면에 있다.
'대둔산 승전탑'으로, 1986년 6월에 충남지방경찰청이 건립했다.
대둔산 승전탑은 대둔산 기슭에 108개의 돌계단 위에 20m의 승전탑(삼각도선탑)이 솟아있고,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충혼비와 호국충절비, 참전용사군상 등도 함께 있다.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이곳에서 논산경찰서 주관으로 전몰 호국용사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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