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7일 국제고 전환 내용이 담긴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동의안'을 긴급 상정해 찬성 4, 반대 1로 원안 가결했다.
지난 9월 임시회에서 여론수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보'됐던 동의안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는 제 222회 정례회 제 5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본회의 의결이 남았지만 사실상 대전시의회로부터 국제고 전환에 대한 승인을 받게 됨으로써 그동안 답보 상태에 빠진 대전시교육청의 국제고 추진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교육청은 시의회의 동의안이 유보된 데 이어 지난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로부터 국제중·고의 병설 연계 운영을 재검토하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국제고 추진동력이 사실상 힘을 힘을 잃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시교육청은 본회의 결정과 중투의 재상정을 통해 심도있게 추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시의회의 동의안 통과에 대해 그간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을 반대해왔던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전 시민사회노동단체연대(이하 대전교육공공성연대)'는 '날치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전교육공공성연대는 이날 오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의회는 대전시교육청에서 국제중고 병설 추진계획을 세워 교육부 중투심의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심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던 기존의 입장을 하루아침에 바꿔 날치기나 다름없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과연 대전에 국제중·고가 절실히 필요한지, 만약 필요하다 하더라도 일반고인 대전고를 국제고로 바꾸는게 최선인지 등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따져 볼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정치권의 식물 거수기로 전락한 교육위의 해체 ▲대전시의 본회의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동의안의 부결 ▲대전시교육청의 국제중고 신설계획의 원점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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