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신평~내항 연륙교(연결도로) 건설 타당성에 대한 서울·경기·인천·충청·전라 등 서해안권 전체 주민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본보 5월 28일자 1면·12월 7일자 2면 등 보도>
사고로 한달여간 서해대교가 통제되자 먼 우회로 이용 및 교통체증을 겪으면서다.
수도권과 지역을 오가는 주민들 사이에선 “명절보다 (교통체증이)더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7일 현재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충남, 전라 등 서해안권을 직선으로 잇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유일하다. 그 중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7.3㎞ 길이의 서해대교는 서해안고속도로의 상징.
그런데 지난 3일 원인불명의 화재로 서해대교를 지탱하는 주탑 케이블이 끊어져 이 도로의 통행은 24일까지 전면 금지됐다. 이에 주민들은 5분 거리의 서해대교를 두고 1시간 이상 걸리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좁고 구불구불한 우회로에 차량이 몰리다보니 체증은 더 심한 상황.
고향 홍성을 떠나 인천에 거주하는 이모(53)씨는 지난 주말인 5일과 6일 홍성과 인천을 왕복 운행했는데 평소보다 2시간 상당이 더 걸렸고, 시원하게 뻗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심리적인 불안함까지 호소했다.
이 씨는 “서해대교 하나 통제됐을 뿐인데, 인천과 충남(홍성)을 오가는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며 “이번 통제기간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서해대교 사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야만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부가)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사정은 보령이 고향인 경기 수원시민 송모(33)씨도, 전북 군산이 고향인 서울 강서구민 김모(32)씨도 마찬가지다.
평일 서해대교 이용차량은 4만2000여대, 주말이면 10만대도 넘는 차량이 바다 위 다리 하나에 의지한 채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현재 서해대교의 유일한 대안이 될 신평~내항 연륙교 건설을 외면하고 있다.
신평~내항 연륙교는 충남 당진시 신평면 부수리부터 아산만을 건너 당진평택항 서부두(내항)까지 2.42㎞를 잇는 사업이다. 이 연륙교가 건설된다면 향후 1만대 이상의 승용차 및 화물차들이 평상시에도 이 도로를 이용, 서해대교의 피로도가 크게 줄고, 교통 흐름도 개선될 전망이다.
홍성이 고향인 평택시민 강모(48)씨는 “서울을 보면 한강에도 31개의 다리가 있어 교통량을 분산하는데, 매주 충청과 전라 등 고향을 찾는 출향인들을 위한 다리는 아산만에 단 한 개”라며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과 정치세력 다툼에 지역을 잇는 교량 건설이 갑자기 무산되는 등 주민들만 피해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신평~내항 연륙교 건설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 1순위로 26억원의 정부 예산까지 책정됐다가 돌연 전액 삭감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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