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5~2016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갖고 8연승에 도전한다.
어느덧 선두가 눈앞이다. 올 시즌 초반 삼성화재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개막 3연패에 빠지며 1라운드를 2승4패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탄 삼성화재는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20, 25-11)으로 승리했다. 7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시즌 9승 5패(승점 26)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OK저축은행(9승5패·승점29점)과는 승점 3점차를 유지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선두다툼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 특유의 시스템 배구가 살아났다. 독일 국가대표 차출로 뒤늦게 합류한 괴르기 그로저가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로저는 현재 공격 전반에서 리그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득점 407점(1위), 공격성공률 54.56%(4위), 서브 0.95개(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로저는 서브득점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로저는 지난 3일 경기에서 올 시즌 3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안젤코를 시작으로 가빈, 레오 등 특급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을 앞세워 리그를 정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쿠바 특급 레오가 떠나면서 불안감이 커졌지만, 새롭게 영입된 그로저가 그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로저에게 공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상대팀은 그로저에게 공이 집중된다는 것을 알고도 막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 선수들이 리시브에 집중하면서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고 있다. 시즌 초반 포지션을 옮긴 류윤식과 최귀엽의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공격마저 흔들렸지만, 최근에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더불어 두 선수의 공격력도 살아나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유광우 세터의 안정적인 토스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이선규를 중심으로 한 센터라인의 블로킹과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상대팀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삼성화재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별한 전력 누수가 없기 때문이다. 관건은 그로저의 체력관리다. 상대팀이 서브리시브를 흔들면서 삼성화재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들고 있다. 이는 곧 그로저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내년 1월 국가대표팀 차출로 몇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어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놔야 한다.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난 삼성화재가 올 시즌 또다시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편,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는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홈경기를 갖고 2승째 도전에 나선다. KGC인삼공사는 8연패에 빠지며 현재 1승 10패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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