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화재로 서해대교 통행이 한달여간 금지된 가운데 인근 신평~내항 연륙교(연결도로) 건설 타당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국가항만 활성화는 물론, 바다 위 서해대교 유사시 대체도로 역할까지 거뜬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황에서도 신평~내항 연륙교가 있었다면 인근 지역의 교통체증과 시간·물류비 낭비 등 불편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당진시에 따르면 서해대교는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된 일종의 사장교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통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약 7.3㎞의 서해대교는 하루 4만2000여 대의 차량이 이용한다.
이번 사고로 가장 불편을 많이 느끼는 서해대교 이용자들은 “이번 기회에 당진 신평 매산리와 당진평택항 서부두를 연결하는 연륙교(신평~내항) 건설을 서둘러 유사시에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서해대교는 2006년 추석 때도 짙은 안개로 29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우회도로 없이 수습시까지 차들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는 등 사고가 빈번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서해대교는 안개와 낙뢰, 강풍이 빈번해 사고 발생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충남도와 당진시는 신평~내항 연륙교 건설을 정부에 꾸준히 건의, 최근에는 예비타당성조사 1순위로 26억원의 예산까지 책정됐었다.
국가항만과 내륙간 물류 네트워크 형성과 물류지원기능 강화, 배후단지 접근성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무산됐다.
당진 대호지면 이모(57)씨는 “연륙교 건설이 힘에서 밀리는 것 같다”며 “이번 서해대교 화재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주도해 조속한 건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번 서해대교 통제에서도 인근 34·38번 국도 등 우회도로와 경부·천안~논산 고속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
서해대교와 인접한 신평~내항 연륙교가 있었다면 20㎞ 상당의 우회거리 단축 효과로 불편을 상당 부분 줄였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평~내항 연륙교는 총연장 5.9㎞(교량 3.7㎞, 일반도로 2.2㎞)로, 299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박승군·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