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착한 모임 1호'의 주인공인 '정담회'의 송연섭 회장이 지난달 20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안기호(가운데) 회장에게 2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
대전의 기부문화는 '개미군단'의 힘이 세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모금액 61억3400만원을 기부자유형별로 나누면 '개인·기타' 32억2200만원, '법인' 29억1200만원으로 '개인 기부'가 '법인 기부'보다 많았다.
1억 원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2011년 2명을 시작으로, 2012년 5명, 2013년 8명, 2014년 17명, 2015년 11월 현재 8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6일 현재 총 40명, 모금액이 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7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 전국 17개 지회 중 최우수지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인 기부자들의 '쌈짓돈 선행'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부터 '착한 모임'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착한 모임 캠페인'은 동호회, 동문회, 모임 등 각종 단체를 통한 기부 참여를 독려,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모임 활동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모임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단체로 이루어진 기부자를 대상으로 하며, 스포츠·예술분야의 동호회와 학교 동문회, 팬클럽과 자원봉사단체 등 다양한 단체와 모임의 참여가 가능하다.
연말연시 각종 송년모임에서 즉석 모금을 펼쳐,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먹고 마시기' 식의 송년문화를 '나눔'의 문화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좀 더 의미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송년 트렌드가 될 듯하다.
대전지역 '착한 모임 1호'는 지난달 20일에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전지역 내 각계각층 전문가와 사업가로 구성된 모임인 '정담회(회장 송연섭)'. 연말 야유회와 식사모임을 간소화하고 봉사에 참여하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0만원을 기탁하고 '착한 모임' 캠페인의 포문을 열었다. 6일 현재까지 대전지역에서 총 5개의 '착한 모임'이 합세했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안기호 회장은 “2015년 연말캠페인과 함께 시작되는 새로운 모금캠페인인 만큼 대전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많은 동호회·동문회 구성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 옛날 김장이 한겨울 양식이 되던 시절에도 입동날 만큼은 김장을 피했다고 한다. 김장을 끝내면 겨울을 다 난 것처럼 뿌듯해지는데, 그걸 막 도착한 동장군이 보고 시샘을 부릴까 걱정했기 때문이라는데, 그 배경에는 '나 하나 월동준비 끝냈다'고 흐뭇해하기보다 추위에 고생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라는 속깊은 교훈이 담겨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입동날 만큼은 김장 담그기를 삼갔다는 그 마음으로, 잠시나마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연말 송년모임을 기대해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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