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민들에 따르면 어남동엔 아스콘공장 2곳과 레미콘공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등 4곳의 공장이 설치돼 있지만 내년쯤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건설폐기물처리시설로 인해 올 초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설치가 완료되면 어남동을 지나다니는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이 자연스레 늘어나 도로 훼손과 소음, 먼지 등으로 인한 고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재 채취장까지 지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은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폐기물처리시설과 골재 채취장이 어남동에 들어서면 어남동은 총 6곳의 공장으로 가득 찬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어남동 주민 대다수가 극구 반대에 나서고 있지만 몇몇 주민들이 골재 채취 업체가 내놓은 기금을 받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민들 간의 분열마저 일어나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골재 채취 업체가 어남동 주민발전 기금으로 2억 5000만 원을 내놓겠다는 소리가 동네에 퍼지면서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이던 어남동이 돈에 눈이 먼 몇몇 사람들 때문에 망가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고 있다.
여기에 현재 3000만~5000만 원의 돈을 받은 이들도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팽배하다. 주민 A 씨는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여 안 그래도 머리가 아픈 지경인데 골재 채취장까지 들어선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골재 채취장이 들어선다면 건설폐기물처리시설도 자연스레 들어설 것 아니냐”며 푸념했다.
주민 B 씨도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지만 찬성하는 무리들이 있어 찬성파와 반대파가 갈려있는 상황”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치면 찬성하는 이들에게 해코지를 당할까 두렵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주민들은 찬성하는 주민보다 반대하는 주민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찬성하는 이들의 압력이 강해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 골재 채취장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되는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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